나프타 68%·에틸렌 60.5% 등 원자재 직격탄…유가 급등에 공산품 물가 3.5% 견인
7개월 연속 상승세에 공급물가 2.3%↑…한은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 불가피"
주유소. 사진= 연합뉴스.
지난달 이란 전쟁 여파로 국제 유가가 요동치면서 석유화학 산업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와 에틸렌 가격이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였다.
원재료비 부담이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국내 생산자물가는 약 4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치솟아 향후 소비자물가 관리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5.24로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이는 2022년 4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와 맞먹는 상승률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째 멈추지 않는 오름세이다.
이번 물가 폭등의 주범으로 석유화학 제품이 꼽혔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특히 나프타 가격이 68.0% 급등하고 에틸렌 역시 60.5% 오르는 등 가공할 만한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자일렌(33.5%)과 경유(20.8%) 등이 일제히 오르며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를 전월 대비 31.9%나 끌어올렸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 폭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관련 품목인 컴퓨터기억장치(101.4%)와 D램(18.9%)의 가파른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전체 공산품 물가는 3.5%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반면 농림수산품(-3.3%)과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0.1%)은 소폭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생산자물가지수 등락률. 자료= 한국은행.
수입 물가까지 반영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는 원재료(5.1%)와 중간재(2.8%)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2.3% 상승했다.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공산품(7.9%)의 강세 속에 4.7% 뛰어올랐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3월 유가 급등이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며 생산자물가에 강력한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며 "생산자물가가 7개월째 상승 중인 상황에서 3월의 기록적인 상승 폭은 조만간 소비자물가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과 이란 사이의 협상 불확실성이 여전해 당분간 물가 흐름을 예측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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