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농촌지역 주민을 위한 찾아가는 농촌 왕진버스 사업을 확대 시행하는 것은 의료 사각지대를 줄이기 위한 필요한 조치다. 도시와 달리 농촌지역은 병·의원과 약국 등 의료 기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고령 주민 비율도 높다. 몸이 불편해도 병원을 찾기 어렵거나, 교통 여건 때문에 진료를 미루는 일이 적지 않다. 의료서비스가 주민을 찾아가는 방식은 이런 현실을 고려한 생활밀착형 복지라 할 수 있다.
농촌 왕진버스는 전문 의료진이 의료 취약지역을 직접 방문해 진료와 건강교육, 상담 등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두동·두서지역의 만 60세 이상 주민과 농업인 등 약 400명을 지원한데 이어 올해는 예산은 물론 대상 지역도 웅촌, 삼남, 삼동, 상북, 언양 등으로 확대해 약 800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첫 운행은 웅촌농협이 사전 모집한 주민 200명을 대상으로 의과·한의과·치과 진료와 건강상담, 물리치료, 구강검사, 시력 측정, 치매 예방교육, 의약품 제공 등을 실시한다. 대한중앙의료봉사회 소속 의사와 한의사, 약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울주군보건소가 함께 참여하는 만큼 일회성 검진을 넘어 종합적인 건강관리 기회가 될 수 있다.
특히 농촌지역 고령 주민에게는 예방 중심의 보건서비스가 중요하다. 질병이 악화된 뒤 병원을 찾는 것보다 정기적으로 혈압과 혈당, 구강 상태, 시력, 치매 위험 요인 등을 점검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농업인은 장시간 야외노동과 반복 작업으로 근골격계 질환, 만성질환, 온열질환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물리치료와 건강상담, 예방교육을 함께 제공하는 왕진버스는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 지원이라 하겠다.
다만 사업 확대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으려면 지속성과 연계성이 중요하다. 한 번 방문해 진료를 제공하는 데 그치면 만성질환 관리나 후속 치료에는 한계가 있다. 현장에서 발견된 고위험군은 보건소와 지역 의료기관, 복지서비스로 연결해야 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이동 지원 방안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
울산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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