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인저축은행 매각 일정이 다시 미뤄졌다. KBI그룹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주식취득 승인신청을 철회했지만 인수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라며 상상인그룹과 계약 연장 및 세부 조건 재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상인은 KBI국인산업에 상상인저축은행 지분 90.01%를 넘기는 처분예정일을 기존 8월31일에서 9월21일로 변경했다. 당초 거래 종결 목표 시점은 올해 3월31일이었지만 4월30일, 8월31일에 이어 이번까지 세 차례 연기됐다.
KBI그룹은 최근 금융당국에 제출했던 상상인저축은행 주식취득 승인신청도 자진 회수했다. 다만 승인신청 철회가 곧바로 계약 해제나 인수 포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상상인도 이날 정정공시를 통해 9월21일이 확정된 거래종결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향후 KBI그룹과 주식양수도계약 유지 여부와 조건 변경 등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KBI그룹 역시 인수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날 KBI그룹은 "상상인저축은행 주식매매계약 처분예정일이 9월21일로 변경됨에 따라 향후 상상인그룹과 긴밀한 협의와 협조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계약기간 연장과 세부조건을 재협의하고 인수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은 지난해 10월 상상인이 보유한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1224만1주, 지분 90.01%를 1107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금은 110억7000만원, 잔금은 996억3000만원이다.
이번 일정 연기의 핵심은 양측 간 계약 조건 재조정에 있다. 상상인은 공시에서 양수인과 계약 유지 여부 및 조건 변경을 협의하겠다고 명시했다.
KBI그룹도 지난해 10월 계약 체결 이후 상상인 측 및 금융당국과 주식취득 승인을 위한 협의를 이어왔다고 설명했다. 특히 감독당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제기된 인수 이후 대규모 유상증자에도 동의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금융권에서는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이후 필요한 자본확충 규모가 KBI 측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그러나 KBI그룹이 대규모 유상증자 자체에는 동의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앞으로는 증자 규모와 시기, 계약가격을 비롯한 세부 조건이 협상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측이 추가로 확보한 협상 기간은 약 3주다. 이 기간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할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KBI그룹이 공개적으로 인수 의지를 다시 밝힌 만큼 당분간은 계약 연장과 자본확충 방안을 둘러싼 협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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