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호의 일침]
하루 손실 겁박·타사 비교 동원… 노조도 기업도 모두 잃는 게임
김윤호의 일침. 캘리그라피=박준우 작가 겸 일러스트레이터
[뉴스클레임]
삼성전자와 현대차에서 이어지는 파업 협박은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 경쟁력 문제로 번지고 있다.
임금·성과급 협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 수조 원 손실” “불참자는 해고 1순위” 같은 표현을 내세워 회사를 압박하고, 동료를 겁박하는 방식은 정당한 쟁의권 행사 범위를 벗어난다.
제조업과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에서 생산 차질은 곧바로 납기 지연과 계약 위반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글로벌 고객은 “가격·품질”만 보지 않는다. “제때 납품하는가, 중간에 멈추지 않는가”를 함께 본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공급망 핵심에 서 있다. 이 분야에서 파업이 반복되면 한국은 “공급이 불안정한 나라”라는 낙인이 찍힌다. 실제 국제 경쟁력 지표에서 한국의 기업 효율성과 노동시장 평가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무분별한 파업은 노조도 잠재적 피해자다. 기업이 국내 투자를 줄이고 생산기지를 해외로 돌리면, 일자리는 줄고 노조의 협상력도 약해진다. 강경 투쟁으로 당장은 ‘성과’를 얻는 듯 보여도, 장기적으로는 “이 시장은 리스크가 크다”는 신호를 글로벌 본사와 투자자에게 주는 셈이다. 그 부담은 후배 노동자와 협력업체, 지역사회에 돌아간다.
경영진이 노사 갈등을 방치하거나, 소통 대신 여론전으로만 대응해 온 관행이 쌓여 지금의 불신을 만들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파업을 만능 해결책처럼 꺼내는 관성까지 정당화되지는 않는다.
노조의 힘은 ‘멈추는 능력’이 아니라, ‘멈추지 않고도 얻어내는 능력’에서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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