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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가 파업하면 주가 떨어질까요?" [줌인IT]

"삼성전자가 5월에 파업한다는데, 그땐 주식이 확 떨어질까?"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한 여성이 옆자리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은 "글쎄"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삼성전자가 파업하면 주가 떨어질까요?" [줌인IT]

“삼성전자가 5월에 파업한다는데, 그땐 주식이 확 떨어질까?”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은 한 여성이 옆자리 남편에게 물었다. 남편은 “글쎄”라며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가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가결하고 5월 파업을 확정지은 3월 18일, 우연히 귀에 들어온 부부의 대화다.

삼성전자는 한국 경제의 자부심이자 500만 주주가 지켜보는 명실상부한 ‘국민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일거수일투족은 단순한 기업 뉴스를 넘어 국민의 재테크와도 직결된 일상의 화두가 됐다. 파업을 예고한 노조의 행보가 큰 파급력을 갖는 배경이기도 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이라는 역사상 유례없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서초 사옥의 분위기는 축제와 거리가 멀다. 당장 23일로 예정된 노조의 대규모 집회와 5월 총파업이라는 거대한 리스크가 삼성전자를 휘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이 삼성의 앞날을 걱정하는 것과 달리 노조 내부에서는 ‘우리 회사’가 아닌 ’내 사업부’라는 각자도생의 성벽을 쌓는 역설적 상황이 펼쳐진다. 노조로부터 파생된 ‘사일로 효과(부서 간 단절과 이기주의)’가 삼성전자의 혁신을 뿌리부터 갉아먹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현재 노조는 사실상 ‘반도체(DS) 부문 노조’로 불릴 만큼 편향적 행보를 보인다. 노조 위원장은 삼성전자를 ‘종합반도체회사’라 정의하며 가전과 무선을 아우르는 ‘종합전자회사’로서 삼성전자의 정체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발언까지 내놨다.

노조는 과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메모리뿐 아니라 비메모리 사업부의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폐지안을 고수하고 있다. 이는 회사 성장을 우선하는 게 아닌, 보상을 앞세워 조직의 세를 유지하려는 정치적인 수에 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조는 1분기 실적이 조합원의 노력 덕분이라 강조했다. 하지만 과거 반도체가 부진할 때 묵묵히 실적을 상쇄하며 투자를 이어가게 한 DX부문의 공로는 외면하고 있다. 사일로 효과에 매몰돼 ‘내 사업부’의 이익만 챙기려는 이기주의의 전형이다.

과거 부서 간 장벽 탓에 기술 공유가 끊기며 몰락했던 소니의 사례는 삼성전자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반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진화하는 애플의 사례는 글로벌 경쟁에서 사일로 타파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사측이 경쟁사 이상의 포상안과 복지 패키지를 제안하며 먼저 손을 내밀었듯, 이제는 노조가 화답할 차례다. 반도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우리 회사’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사일로를 허무는 데 힘을 보태야 한다. 그것이 500만 주주와 국민이 바라는 1등 기업의 품격이며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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