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두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출시가 급증하고 있다.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와 함께 증시 강세가 맞물리며 투자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에 채권을 결합한 채권혼합형 ETF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월 27일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상장했고, 삼성자산운용도 지난 7일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출시했다. 하나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역시 유사한 구조의 ETF 상장을 준비 중이다.
이들 ETF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약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국고채나 통안채 등 안정적인 채권에 배분하는 구조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어 100%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며, DC형 퇴직연금과 개인형퇴직연금(IRP) 투자자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실제 RISE 상품은 출시 한 달여 만에 순자산 7000억원을 넘어섰고, KODEX 상품도 상장 첫날 개인 순매수 45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주가 반등은 이러한 투자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7.12% 상승한 21만500원에 마감하며 21만원선을 회복했고, SK하이닉스도 12.77% 급등해 103만3000원으로 올라섰다. 중동 휴전 소식과 삼성전자의 1분기 호실적 발표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5% 증가했으며, 매출은 133조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역시 1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러한 실적 기대감은 반도체 관련 ETF에 대한 투자 심리를 더욱 자극하고 있다.
증시 전반의 상승세도 투자 열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8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377.56포인트 오른 5872.34로 마감했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총 5조원 이상 순매수하며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5% 이상 상승하며 전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ETF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상품 확대도 예고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단일 종목 ETF 도입을 위한 규정 개정안을 사전 예고했으며, 요건을 충족하는 종목은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뿐이다. 이에 따라 다음 달에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인버스, 커버드콜 ETF까지 출시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