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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파업 예고, ‘노노갈등’ 불씨 커진다

CE(소비자 가전)·IM(IT·무선) 부문은 2022년부터 DX 부문으로 통합돼 운영 중이다. 반도체(DS) 단일 축으로 운영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반도체, 모바일, 가전(DX) 등 세 개의 바퀴가 하나의 마차를 끌고 가는 셈이다. 특정...

삼성전자 파업 예고, ‘노노갈등’ 불씨 커진다

반도체 호황 이익 분배 요구, 타 부문 ‘상대적 박탈감’ 우려

2023년 반도체 15조 적자, DX 부문이 14조 흑자로 실적 견인

성과급 상한제 폐지 시 부문별 격차 3~4배↑…근로 의욕 저하 난제

[아시아타임즈=이하영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파업 예고에 사내에서는 부문별 형평성 문제로 ‘노노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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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이하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이익은 △DX 부문(가전, 모바일) 약 13조원 △DS 부문(반도체) 약 25조원 △SDC 부문(디스플레이) 약 4조원 △하만 부문 약 2조원을 기록했다. 총 43조3581억원 상당의 영업이익 중 57%가량이 DS 부문에서 나온 셈이다.

반도체 업황이 급격히 위축됐던 2023년에는 달랐다. 당시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은 약 14조8795억원의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에 타격을 안겼다. 반면 같은 시기 가전과 모바일을 담당하는 DX 부문이 14조3847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회사의 버팀목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이 외에도 SDC(디스플레이) 부문이 약 5조5665억원, 하만 부문이 약 1조1737억원의 수익을 올리며 전사 차원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실제 삼성전자는 총 4개 부문으로 나뉜다. 먼저 HBM(고대역폭메모리), D램, 낸드 플래시 등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이다. SDC 부문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TV·모니터용 LCD 패널 등을 생산한다. 하만 부문은 스피커 등 오디오 분야를 전문으로 한다. CE(소비자 가전)·IM(IT·무선) 부문은 2022년부터 DX 부문으로 통합돼 운영 중이다. 반도체(DS) 단일 축으로 운영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반도체, 모바일, 가전(DX) 등 세 개의 바퀴가 하나의 마차를 끌고 가는 셈이다. 특정 부문이 부진할 때 다른 부문이 실적을 받쳐주는 상호 보완적 구조가 삼성전자의 강점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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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삼성전자 부문별 영업이익 현황. (정보=전자공시)

삼성전자의 상호 보완적 구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로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현재 노조가 요구하는 핵심 쟁점 중 하나인 성과급 상한제 폐지는 현재 연봉의 최대 50%로 설정된 성과급의 한도를 없애달라는 내용이다. 문제는 이러한 요구가 현실화하면 혜택이 DS 부문(반도체)에만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AI(인공지능) 시대 물결을 제대로 탄 반도체와 달리 가전이나 모바일 부문은 상대적으로 수익 구조가 완만해서다.

만약 성과급 상한선이 사라지면 업황 회복기에 접어든 반도체 부문 직원들은 타 부문보다 3~4배 이상 높은 성과급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회사 전체가 어려울 때 흑자를 내며 버텼던 DX 부문 등 타 사업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삼성전자 부문별 직원들 간 소외감에 대한 내용이 심심찮게 올라오는 이유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이번 파업 요구안이 가져올 파장에 대해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한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금껏 성과급은 부문별 실적에 따라 차등 지급돼 왔지만, 상한선까지 해제하면 향후 반도체 담당 부문만 월등히 높은 금액을 독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가전, 모바일, 반도체는 사업의 성격과 기술의 문법이 엄연히 다르다”며 “성과급 상한선 폐지가 현실화돼 DS 부문만 높은 성과급을 챙길 경우 타 부문 근로자들의 근로 의욕 저하와 이탈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는 현재 요구안 불수용 시 내달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올해 연간 300조원이라는 역대급 이익 추정치를 근거로 영업이익의 15%(약 45조 원 규모)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현재 연봉의 50%로 규정된 성과급 상한선을 폐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두고 각계에서는 그대로 수용할 경우 사회적 파장이 예상돼 주식 지급 등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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