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로고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가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노조 내부에서 반도체(DS)와 가전과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사업부 간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시각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단순한 노노 갈등보다는 사업부별 실적과 경영 환경 차이에서 비롯된 분위기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전자 노사는 11일부터 이틀간 중앙노동위원회 중재로 사후조정에 나선다.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가 막판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지난 8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전날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초기업노조)에 ‘조합원 의견 수렴 활동에 대한 교섭 배제 협박성 발언 유감 표명 및 사과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초기업노조는 조합원은 약 7만3000명 규모의 삼성전자 최대 노조이며, 전삼노는 조합원 약 1만7000명을 보유한 삼성전자 2대 노조다.
전삼노는 공문에서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가전·모바일 사업 담당 DX 부문 조합원을 대변하는 이호석 전삼노 지부장의 현장 소통 활동을 문제 삼으며 “사과하지 않으면 교섭에서 배제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삼노는 “DX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테이블에서 지우겠다는 행위”라며 “반도체 부문인 DS과 DX를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최근 삼성전자 노조 내부에서 성과급 협상을 둘러싼 사업부별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는 배경에는 초기업노조가 반도체(DS) 부문 중심으로 ‘영업이익의 15%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면서 DX 부문은 협상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분위기에는 사업부별 실적 흐름 차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은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이 가운데 DS부문이 5ㄷ조7000억원을 차지했다. 반면 DX부문은 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노조 요구가 반영될 경우 DS부문 임직원은 1인당 6억원 안팎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DS부문과 DX부문 직원들의 성과급 격차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을 조직 내 갈등으로만 해석하기보다는 사업부별 경영 환경과 실적 차이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나온다. DS부문은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진 반면, 가전·TV·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환경에 놓여 있어 성과 보상 체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IT 업계에서도 AI·반도체 중신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되면서 사업부별 보상 체계과 조직 분위기 차이가 나타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메타와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도 AI 조직 중심으로 보상과 투자를 확대하면서 기존 사업 조직과의 간극이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역시 반도체 중심 경쟁력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사업부별 인식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노동계 한 관계자는 "DS와 DX는 실적 흐름이 다른 만큼 성과급과 보상체계를 바라보는 시각에도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며 "총파업을 앞둔 상황에서 내부 의견을 어떻게 조율하고 통합해 나갈지가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의 총파업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생산 차질 가능성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총파업 현실화 시 피해 규모가 30조원 안팎에 이를 수도 있으며, 생산차질이 협력사와 고객사 등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사의 보도 기사는 오탈자 및 비문 수정, 선정성, 혐오 우려 포현 등을 필터하기 위해 AI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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