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간 총파업 예정...성과급 40조원 등 요구 중
'블랙리스트' 사건에 노조원 연관 인정…"과열로 인한 잘못"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공식 출범한 삼성전자 과반 노조가 내달 예고한 총파업으로 회사에 최대 30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1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7만4000여 명의 조합원으로 공식적인 과반노조 및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했다면서 오는 23일 평택사업장에서의 대규모 결기대회에 이어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확인했다.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지난 15일 고용노동부의 확인 절차를 거쳐 법적 근로자 대표 지위를 확보했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오는 23일 총 결기대회에 3만~4만명의 조합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18일 동안 파업을 진행했을 때 설비 백업을 고려하면 최소 20조원에서 30조원 규모의 손실이 회사 측에 있을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파업으로 생산 차질이 불거질 경우 하루에 1조원 전후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의 총파업이 국가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해 12월부터 현재 4월까지 성실하게 교섭에 임했는데 회사가 제시한 안건은 모두 일회성에 불과하다"며 총파업의 불가피성을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또 "회사에서 노조법 제38조의 2항인 시설 유지나 원재료 폐기를 문제 삼고 있는데, 제조와 기술 인력은 기존 단체협상에서 협정 근로자 대상이 아님을 확인했다"며 "검토 결과에 따라 정당한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삼성전자 사측이 사업장 점거 등 불법행위 가능성을 이유로 법원에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것을 인식한 듯 위법한 쟁의행위는 전혀 하지 않을 것임을 강조한 것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수원지방법원에 '법에서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위법한 쟁의행위로부터 경영상 중대한 손실 및 국가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예방하고자 한다'며 위법 쟁의행위 가처분을 신청했다.
그러면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은 헌법상 보장된 조합의 쟁의행위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라 법에서 엄격히 금지하는 위법행위를 선제적으로 예방, 회사와 근로자,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 손실이 발생하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불법행위가 발생하면 생산 차질을 넘어 화학물질 유출·화재 등의 대형 안전사고와 인명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과 장비 손상 및 원료 폐기로 인한 대규모 손실, 글로벌 반도체 생산량 공급 차질 등을 우려하고 있다.
또한 1대당 최대 5000억원에 이르는 반도체 설비에 물리적·기능적 손상이 발생하면 원상복구가 어렵고 반도체 설비는 전원을 끄고 켜는 과정에 수개월의 복구 기간이 소요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체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글로벌 반도체 기업 선도 지위 상실로도 직결될 수 있다고도 했다. 삼성전자는 노조 측이 직원들의 파업 참여를 강제하고 있어 근로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초기업노조는 앞서 불거진 노동조합 미가입자 블랙리스트 유출 사건과 관련해서는 노조원이 연관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조합원이 80%가 넘어가면서 각 부서에서 과열되는 현상이 있었다. 일부 조합원들이 본인 부서 사람들의 가입 여부를 체크하고 있는 것도 확인했다"면서 "이런 부분은 분명히 잘못됐고, 회사가 수사 의뢰를 한 만큼 잘 마무리됐으면 좋겠다고 회사에 선제적으로 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특정 부서의 단체 메신저 방에서 부서명, 성명, 사번과 노조 가입 여부가 명시된 명단이 공유된 사실을 확인하고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으로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특정 직원이 사내 보안 시스템을 악용해 약 1시간 동안 2만여회 접속해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조회한 사실을 파악해 해당 직원을 전날 고소했다.
노조는 사측에 올해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 전망치 270조원의 20%인 54조원의 성과급을 요구했다가 각계의 비판에 15%인 40조원으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54조원은 지난해 국내 매출 1000대 상장사 영업이익의 28% 수준이며,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 43조6011억원을 넘어선다. 작년 400만 주주에게 지급한 배당금(11조1000억원)보다 수 배 큰 규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