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이달 중 가전·TV 판매 중단 결정”
순차적 재고 처분…연내 판매 완전 종료
“중국 사업 어려운 것 사실” 철수설은 부정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권욱 기자
삼성전자가 연내 중국 가전·TV 판매사업에서 철수한다는 보도가 현지 매체를 중심으로 연이어 나왔다. 세계 최대 소비시장인 중국에서 실적이 부진한 가전 구조를 재편해 핵심 첨단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7일 삼성전자가 이르면 이달 중 중국 내 가전·TV 판매 중단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후 거래처와 현지 직원에게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재고를 순차 처분해 연내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방침이다.
철수 기류는 이미 감지돼 왔다. 이달 초 중국 IT 전문 매체 아이티홈(IT Home)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이 중국 내 가전 부문을 재편하고 핵심 첨단 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당시 삼성전자는 중국 가전 부서의 전략 수정 과정에서 모니터 등 디스플레이 제품군의 출하를 일시 중단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과 중국 주요 스마트폰 업체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대량 공급하는 상황이라 사업 전반의 위기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삼성전자는 가전 유통망 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 경영진이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가전 박람회(AWE 2026)’를 직접 방문해 시장을 점검한 바 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징둥닷컴(JD.com)’과 LG전자의 온라인 운영권을 인수한 사이프 오퍼레이션 등이 삼성의 가전·디스플레이 유통망 인수를 검토했다가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수익성이 낮은 레거시 가전 비중을 줄이고 휴대폰·메모리 등 초격차 기술 분야 중심으로 사업 재편하기로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센스·TCL 등 중국 로컬 기업들이 하이엔드 시장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삼성전자 가전사업부의 프리미엄 시장 내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다.
용석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지난 15일 삼성 강남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 행사에서 사업 축소 검토설에 대해 “중국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여러 형태로 사업을 보고 있고 현재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생산 체계는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만들어온 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가전제품 생산 체계는 유지할 계획이다. 현지 공장을 중국 내수용이 아닌 인근 국가 공급 거점으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공식적으로 철수설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중국 사업 실적이 부진해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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