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TSMC에 이어 두 번째... "끝 아닌 출발점" 평가
삼성전자가 주가 급등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하며 글로벌 기업 가치 순위 상위권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따른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의 자금이 대형 기술주로 빠르게 유입된 결과로 해석된다.
6일 코스피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25만원대를 돌파하며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500조원을 넘어 달러 기준 1조달러를 상회했다. 아시아에서는 TSMC에 이어 두 번째로 해당 수준에 도달했다.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에서는 여전히 초대형 기술기업들이 상단을 장악하고 있다. 1위는 약 4조달러 후반대 가치를 기록 중인 엔비디아가 차지하고 있으며, 뒤이어 알파벳,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3~4조달러대에서 경쟁하고 있다. 이 밖에도 아마존과 브로드컴이 2조달러 이상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1조달러대 기업군에서도 경쟁은 치열하다. TSMC와 아람코가 1조7000억달러 안팎에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메타, 테슬라, 월마트 등이 뒤를 잇는다. 삼성전자는 이번 상승으로 이들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1조달러대 중후반 그룹에 진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재평가의 배경으로 AI 반도체 수요 확대를 지목한다. 특히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 기대치가 빠르게 상향되고 있다. 실제로 주요 반도체 기업들은 최근 분기에서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업황 반등을 입증했다.
투자업계에서는 시총 1조달러 돌파를 ‘상징적 이벤트’이자 구조적 변화의 신호로 동시에 해석한다. 과거 경기 변동에 크게 좌우되던 메모리 산업이 AI 인프라의 핵심 축으로 재편되면서, 밸류에이션 체계 자체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와의 격차는 여전히 뚜렷하다. AI 생태계를 주도하는 플랫폼 기업과 설계 기업들이 3~4조달러대 몸집을 형성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반도체 업황과 기술 경쟁력에 따라 추가적인 기업가치 재평가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정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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