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글로벌 1% 성장…공급망 비용 급등 속 예상 상회
삼성, 갤럭시 S26 호조 1위 복귀…애플 2위
샤오미 등 중저가 중심 업체 수익성 압박
“연간 출하량 최대 15% 감소 가능”…가격 상승에 수요 위축
글로벌 업체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추이. 2026년 1분기 삼성전자만 상승하고 애플과 중국 업체들은 대부분 줄었다./옴디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1분기에 비용 급등과 공급망 불안 속에서도 소폭 성장했지만, 하반기에는 수요 위축과 가격 상승 여파로 본격적인 하락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가 다시 세계 1위 자리를 탈환하며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1% 성장했다.
이는 공급망 병목과 원가 상승 압박에도 불구하고 예상치를 웃도는 성과다.
다만 이번 성장에는 제조사들의 선출하(재고 선적) 전략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소비 수요 증가보다는 유통망 재고 확대가 출하량을 떠받친 측면이 크다는 의미다.
가장 큰 변수는 비용이다.
모바일 D램과 낸드(NAND) 가격은 1분기 동안 전 분기 대비 약 90% 급등했고, 2분기에도 추가로 30% 상승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제조원가(BOM)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제조사들은 아직 모든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완전히 반영하지 못한 상태다.
물류 차질과 무역 흐름 변화까지 겹치며 공급망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1분기 글로벌 1위를 탈환했다.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초기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된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사전예약은 전작 대비 10% 이상 증가하며 고가 제품 중심의 수요 회복을 이끌었다.
다만 중저가 라인업의 출시 지연은 일부 성장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애플 역시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아이폰 17 시리즈는 가격을 크게 올리지 않은 전략 속에서 꾸준한 수요를 확보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공급 차질이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판매 흐름을 이어갔다.
문제는 그 외 안드로이드 진영이다.
대다수 제조사들이 출하량과 수익성 모두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타격이 크다.
샤오미와 트랜션(TRANSSION) 등은 낮은 마진 구조와 제한된 가격 결정력으로 인해 원가 상승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로 인해 제품 라인업을 축소하거나 신제품 출시를 선택적으로 진행하는 등 전략 조정에 나서고 있다.
일부 중국 업체는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화웨이는 중국 내수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을 확대했고, 아너(HONOR)는 해외 시장 진출을 지속하며 성장 기반을 넓히고 있다.
중국 업체라도 내수 중심 전략과 글로벌 확장 전략으로 성과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시장 전반에서는 가격 상승이 새로운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옴디아는 “제조사들이 비용 압박을 흡수하기 어려워 결국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가격 인상의 영향은 업체별로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애플은 가격을 유지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경쟁력을 활용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시장별로 차별화된 가격 전략을 적용하고 있다.
반면 중저가 중심 업체들은 가격 인상 여력이 제한적이다.
가격 정책 변화는 소비 패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가격 상승 초기에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는 ‘수요 충격’이 발생하고, 이후 가격이 안정되면 점진적으로 적응하는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는 이 같은 수요 지연 현상이 이미 시작된 단계로 평가된다.
유통 채널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가격과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일부 유통업체는 재고를 늘려 단기 출하량을 떠받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장기적으로 수요 감소를 상쇄하기보다는 단순히 시점을 늦추는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 시장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디아는 2026년 전체 출하량이 약 15% 감소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용 상승, 거시경제 불확실성, 소비 위축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제조사들의 전략도 변화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을 축소하고 고수익 제품에 집중하는 한편, 할인 프로모션 축소와 채널 가격 관리 강화 등으로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해지고 있다.
할부 금융과 보상판매 프로그램을 확대해 소비자 부담을 완화하는 방식도 활용되고 있다.
2026년 스마트폰 시장은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 중심의 경쟁이 이어지는 반면, 중저가 시장에서는 가격 압박과 수익성 악화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분기 삼성전자의 1위 탈환은 이러한 구조 변화 속에서 나타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향후 시장 주도권 경쟁은 단순한 점유율이 아니라, 비용 대응 능력과 브랜드 전략, 공급망 관리 역량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업체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순위./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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