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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다음은 카카오 파업? ···27일 노사 조정 '분수령'

삼성전자도 노사 간 2차 사후조정 결렬로 오는 21일 파업을 앞둔 가운데, 카카오까지 파업이 임박하면서 IT 업계 노사 갈등 국면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

삼성전자 다음은 카카오 파업? ···27일 노사 조정 '분수령'

카카오·카카오페이 등 5개 법인, 파업 투표 가결···창사 첫 파업 임박

삼성전자, 협상 결렬로 오는 21일 총파업 예정

600여명의 카카오 노동조합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카카오 경영진의 규탄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시사저널e=김용수 기자]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본사 차원의 파업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 노동조합(노조)을 포함한 5개 카카오 그룹사 노조가 파업 투표에서 과반 조합원 찬성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하면서다. 노사 간 임금·단체협상(임단협)이 결렬되며 경기지방노동위원회(지노위)의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인 가운데,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노조는 파업에 나서겠단 계획이다. 삼성전자도 노사 간 2차 사후조정 결렬로 오는 21일 파업을 앞둔 가운데, 카카오까지 파업이 임박하면서 IT 업계 노사 갈등 국면은 심화하는 모양새다.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카카오 노조)는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4대 공동 요구안을 발표했다. ‘경영 쇄신과 책임경영’, ‘고용 안정과 공동체 안전망 구축’, ‘공정한 성과보상과 이익 분배’, ‘보편적 노동환경과 복지체계 구축’ 등이 해당한다.

서승욱 카카오 노조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에서 “경영진의 비도덕한 행위와 실패를 견제할 권한을 강화하고 책임 경영을 요구할 것이다. 성과급이 공정하고 예측 가능하게 돼야 한다. 그러나 결과는 누구도 신뢰하기 어렵다. 성과와 보상이 더 직접 연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회사와 공멸을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고 굴복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카카오 노조는 본사 포함 5개 법인에서 파업 투표를 한 결과 과반 찬성으로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투표가 가결된 법인은 카카오 본사,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총 5개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분배’ 등을 요구하다, 사측과 협상이 결렬되자 지노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조정 신청에는 카카오 본사 등 5개 법인 노조가 함께 참여했다.

이 중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4개 카카오 계열사는 지노위 조정이 결렬돼 파업 등 쟁의권을 확보했다. 이날 조합원 투표도 마친 만큼, 즉시 파업이 가능한 상태다.

다만 카카오 노사는 지난 18일 지노위에서 열린 조정 절차에서 상호 동의하에 조정 기일을 연장했다. 다음 조정 회의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열린다. 지노위 조정이 최종 결렬되면 카카오 본사 노조도 파업에 나설 수 있다. 실제 파업으로 이어지면 카카오 창사 이래 첫 본사 차원의 파업이 된다.

서승욱 카카오 노동조합 위원장이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카카오 경영진을 대상으로 4대 요구안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서 위원장은 이날 결의대회 종료 후 기자들과 만나 “아직 조정 절차가 끝나지 않았다. 성과 보상과 고용 문제가 연결된다. 지난주까지 (임단협 관련해서) 성과급 문제만 부각했는데, 성과급 문제만으로 (임단협 조정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며 “회사와 신뢰 관계를 만들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 문제 있는 경영진의 퇴진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노위 조정이 결렬되면 당연히 파업해야 할 것이다. 카카오 본사 포함 5개 법인 모두 파업은 창사 이래 처음”이라며 “쟁의행위를 어떤 식으로 할지는 내부 논의를 해봐야 한다. 아직 대화의 여지가 있어 내부 논의하며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카카오 노조는 임단협 결렬의 책임이 회사에 있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그간 수개월째 대화를 요청했지만,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정부의 교섭 권고가 내려진 뒤인 지난달말에야 뒤늦게 협의에 응했다고 한다.

서 위원장은 “회사와는 4월말에나 임단협 논의를 시작됐다. 작년부터 논의를 요구했지만, 회사가 교섭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안 된 것이다. 노동부에서 회사에 교섭하라는 권고가 내려지고 나서야 (논의가) 시작된 것이다. 교섭을 안 하는 것도 교섭 결렬의 주요 요인이다. 회사가 제대로 교섭에 참여하지 않은 게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20일 경기 성남시 판교역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카카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고용불안 성과독점, 경영진은 퇴진하라", "성과평가 투명하게, 보상구조 개편하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 = 김용수 기자

한편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결의대회에는 600여명이 참석했다. 카카오 본사를 포함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게임즈, 카카오모빌리티, 디케이테크인, AXZ,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등 12개 법인 조합원이 참석했다. 네이버 노조, 넥슨 노조, 엔씨소프트 노조, 넷마블 노조 등도 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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