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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리스크 걷었다...돌아올 '청구서'는?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삼성전자, 노조 총파업 리스크 걷었다...돌아올 '청구서'는?

정부·청와대·중노위 총출동 끝 총파업 유보...노조는 찬반투표 돌입

생산량 감소 논란 이어져...AI 공급망 핵심 삼성 반도체 신뢰 회복 과제

이재명 대통령 공개 지적 후 주주단체 반발까지...성과급 합의 후폭풍 확산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논란 계속...주주권·노사합의 충돌 새 변수 부상

삼성전자 총파업 리스크가 가까스로 봉합됐다. 노사가 총파업 돌입 약 1시간여를 앞두고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는 일단 피하게 됐다. 다만 총파업이 남긴 후유증은 적지 않다. 생산량 감소 논란부터 글로벌 고객사 신뢰 회복, 주주단체 반발, 정부 개입 논란까지 삼성전자가 감당해야 할 과제는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 끝에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예고했던 총파업은 일단 유보됐다. [그래픽=구글 제미나이(Google Gemini) 활용 이미지]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전자 총파업 리스크가 가까스로 봉합됐다. 노사가 총파업 돌입 약 1시간여를 앞두고 극적으로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면서 반도체 생산 차질 우려는 일단 피하게 됐다. 다만 총파업이 남긴 후유증은 적지 않다. 생산량 감소 논란부터 글로벌 고객사 신뢰 회복, 주주단체 반발, 정부 개입 논란까지 삼성전자가 감당해야 할 과제는 오히려 이제부터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밤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회의 끝에 2026년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가 예고했던 총파업은 일단 유보됐다.

이번 합의 핵심은 DS(반도체)부문 특별경영성과급 신설이다. 노사는 기존 OPI(초과이익성과급)를 유지하면서 별도로 사업성과의 10.5%를 특별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합의했다. 지급 상한도 두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메모리사업부 기준 연봉 1억원 직원이 최대 약 6억원 수준의 성과급을 받을 수 있는 구조라는 분석까지 내놓고 있다. 적자 가능성이 거론되는 비메모리 조직 역시 최소 1억6000만원 안팎의 공통 성과급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총파업이라는 초대형 리스크를 막기 위해 예상보다 훨씬 큰 폭의 양보안을 선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 인재 확보 경쟁과 AI 공급망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노사 충돌 장기화 부담이 그만큼 컸다는 의미다.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다만 합의에 이르기까지 논란도 거세게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20일 국무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와 관련해 "세금도 떼기 전에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제도적으로 나눠 갖는 것은 투자자도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노동3권 역시 공공성과 균형을 고려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도 이어졌다.

재계에서는 이를 사실상 삼성전자 노사 갈등에 대한 공개 경고 메시지로 해석했다.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긴급조정권 발동 가능성까지 수면 위로 올라왔던 만큼, 정부가 국가 핵심 산업 차원의 위기로 상황을 바라봤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총파업 리스크가 봉합됐다고 해서 삼성전자를 둘러싼 불확실성까지 함께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노사 갈등은 이미 단순 임금협상 단계를 넘어섰다. 중앙노동위원회의 사후조정이 수차례 이어졌고 고용노동부 장관까지 협상 과정에 직접 참여했다. 총파업 현실화 가능성이 커지자 정부 안팎에서는 긴급조정권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법원 역시 생산시설 점거와 설비 운영 방해 우려 등을 둘러싼 가처분 심리 절차에 들어간 상태였다.

시장에서는 무엇보다 반도체 공급 안정성 문제가 글로벌 고객사에 적지 않은 부담을 남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조는 지난 4월 평택사업장 집회 이후 일부 생산라인 생산량 감소 수치를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고 업계에서는 이를 주요 고객사들이 예의주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

AI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공급망 안정성을 핵심 기준으로 삼는다. HBM(고대역폭메모리)과 첨단 패키징, 파운드리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점에 삼성전자 생산라인이 노사 갈등 변수에 흔들릴 수 있다는 장면 자체가 시장에 노출됐다는 점도 부담으로 꼽힌다.

21일 서울 용산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주주 총결집 집회에서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손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연합]

여기에 주주권 논란까지 새 변수로 떠올랐다. 삼성전자 주주단체인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한남동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자택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노사의 잠정 합의안을 "법률상 무효"라고 주장했다. 영업이익 약 12%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연동한 구조가 주주총회 결의 없이 추진될 수 없다는 논리다. 주주운동본부는 무효 확인 소송과 가처분 신청, 대표소송까지 예고한 상태다.

재계에서는 이번 논란이 삼성전자 내부 문제를 넘어 향후 국내 대기업 성과급 체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영업이익 연동형 성과급 구조가 본격화될 경우 노사 합의와 주주가치 사이 충돌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 내부 변수도 남아 있다. 잠정 합의안은 오는 22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해야 최종 확정된다. 일부 강경 조합원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만 기류가 감지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총파업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일단 피했지만 이번 사태로 남긴 부담까지 모두 해소된 것은 아니다"라며 "앞으로 중요한 것은 생산 정상화보다 글로벌 고객사와 투자자들에게 삼성 반도체 공급망 안정성을 다시 입증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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