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평택나노시티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쟁의행위 찬반 투표 참여자가 과반수를 넘기면서 오는 5월 총파업 시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번 파업에는 2024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총파업 당시보다 약 5배 이상의 조합원들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오는 18일까지 진행되는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는 이미 과반 이상의 조합원들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까지 확인된 투표율이 과반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기준 78.5%에 달하고,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기준으로도 55% 이상으로 집계됐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노조가 파업을 시도하려는 명분은 성과급 제도 개선과 임금 협상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다. 지난해 호실적에도 OPI(초과이익성과급) 상한(연봉의 50%) 제도 때문에 임직원 수혜가 제한적이었다는 점, 2026년 임금교섭이 결렬됐다는 점 등이 쟁위행위의 주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노조 측은 사측에 성과급 상한제 폐지, 임금 인상률 산정 과정 투명화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노조의 한 관계자는 "사측은 메모리사업부를 중심으로 역대 최대치 실적 경신 시 초과 성과 1조 원당 연봉 1%의 성과급을 일시적으로 지급하겠다고 제안한 적도 있으나 노조는 일시적 보상을 받기 위해 투쟁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DX사업부의 경우 OPI 상한선에 해당하는 성과급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때문에 단순 OPI 상한선 폐지는 의미가 없고,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노조 측은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모든 구성원들과 함께 나눌 수 있도록 근본적 구조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DS, DX 등 각 사업부별로 성과급 재원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가 폐지될 경우 사업부 단위가 아닌 전사 이익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배분하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4년 대비 참여 인원 5배 규모 예상…파업 시행 파장↑
관련 업계에선 이번 파업이 시행될 경우 파장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4년 진행된 삼성전자 첫 총파업 당시 참여 조합원은 약 6000명 수준이었는데, 올해에는 총파업이 이뤄질 경우 3만 명 이상이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메모리사업부 중심으로 파업이 진행될 공산이 크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제조기술팀과 인프라 직군 등이 주요 파업 인원이라 생산 차질이 클 것"이라며 "평택 사업장만 기준으로 해도 한달 생산 실적이 10조 원 이상 되기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되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생산 타격은 교섭을 위한 수단일 뿐이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수만 있다면 사실상 파업을 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파업 방식이 과거와 다르다는 점도 파업 참여율을 높이는 대목으로 평가된다. 2024년 총파업은 단체 연차 사용 방식으로 시작됐고, 약 25일 만에 노조 측에서 조합원들의 현업 복귀를 요청하며 마무리된 바 있다.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인해 조합원들의 재정 부담이 가중된 게 파업 중단의 주요 원인이었다.
반면, 이번 파업은 일정 기간을 정해 진행될 예정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일정은 오는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이다.
앞선 노조 관계자는 "석가탄신일, 지방선거일, 현충일 등을 고려하고, 3월 초기화된 연차 일수를 적절히 사용하면 실제 파업 근태가 반영되는 일수는 7일 정도"라며 "파업 참여에 대한 부담을 줄여 조합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고자 했다. 해당 기간을 설정한 것은 파업의 리스크를 줄이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장치"라고 부연했다.
노조 측은 오는 18일 찬반투표 결과를 확인한 뒤 향후 투쟁 계획을 확정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현재 노동조합의 파업 계획과 관련한 회사의 공식 입장은 없으며, 투표결과가 확정된 시점도 아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뉴스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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