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1일부터 18일간 투쟁 강행
팹 가동 중단 불사…30조 손실 우려
주주측도 “재산권 침해” 맞불 집회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며 대규모 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성형주 기자 2026.04.23
삼성전자(005930)
노조가 반도체 팹 가동 중단을 예고하며 다음 달 총파업 강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노조는 45조 원의 성과급(올해 영업이익 300조 원 기준)과 성과급 상한선 폐지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다음 달 21일부터 6월 7일까지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원 3만여 명은 23일 평택캠퍼스에서 총결의 대회를 열고 ‘투쟁지침 2호’를 선포하며 총파업 투쟁 의사를 밝혔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노조의 지침을 확인한 조합원은 즉시 총파업 기간 동안 연차 및 쟁의 근태를 반영하라”고 밝혔다. 사실상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 중단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노조는 총파업 동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체크오프(조합비 급여 공제)’ 체제 전환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그간 조합원들이 개인 계좌로 노조에 회비를 송금했는데 앞으로는 사측이 급여에서 조합비를 일괄 공제하는 방식을 도입해 노조 가입을 조합원마다 회사에 공식 통보하게 된다.
이는 익명성 뒤에 숨어 있던 조합원들이 신분을 드러내 실명 투쟁에 나서겠다는 선언이자 압도적인 노조 가입자 수를 구체적인 데이터로 가시화해 사측의 양보를 이끌어내려는 조직력 과시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최 위원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체크오프 가입률은 이미 80%에 육박한다”며 “체크오프 참여 인원도 최소 5만 명에서 6만 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번 파업에 따른 회사의 피해액을 최소 18조 원으로 추산했다. 가동 중단된 설비를 복구하는 비용을 더하면 총피해는 30조 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화재나 화학물질 누출을 막는 ‘안전 보호 시설’ 운영 인력까지 파업에 동원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전자는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내고 “안전 보호 시설의 정상 운영은 노사 합의 대상이 아니라 법률상 의무”라며 대응에 나섰다. 유독성 가스를 다루는 반도체 공장에서 안전 시설 가동이 멈출 경우 임직원은 물론 지역사회 전체가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편 삼성전자 주주들은 “총파업은 주주의 재산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파업 저지에 나섰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이날 경기 평택시 노조 집회 현장 인근에서 “근로자는 일하는 사람이지만 등기부상 회사의 실질적 주인은 주식을 가진 주주들”이라며 “반도체 호황기에 공장을 멈추겠다는 것은 주주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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