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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노노 갈등에 조합원 숫자 약 4천명 줄어

(전국 남녀 1000명 무선 ARS 조사, 응답률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삼성전자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관심, 직원에 대해서도 일시적 현금 성과급으로 대부분 지급할 것이 아니라 미국 IT기업이나 대만...

삼성전자 노노 갈등에 조합원 숫자 약 4천명 줄어

삼성전자 노조 조합원 약 4천명 탈퇴

노조 주축 반도체에 다른 사업부 불만

이원진 사장 기용 TV사업 경쟁력 고심

이재명 대통령 "과도한 요구 지탄" 발언

박용진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 불편"

여론조사 69% "노조가 무리한 요구"

하이닉스 생존하려 장시간 구조조정 감당

5월 파업을 예고한 삼성전자 노조는 원래 노동조합 3곳이 모인 연합체다

과반 노조로 대표성을 인정받은 초기업노조는 4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공개한 조합원 숫자가 7만 4675명이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4월 30일 기준으로 1만 7789명이라는 숫자를 공개했다. 동행삼성전자노조는 규모를 공개하지 않는다.

대규모 집회가 열린 4월 23일 기준으로 초기업 노조는 7만 6370명이었다. 전국삼성전자노조는 2만 79명이었다. 그 사이에 3985명이 줄었다.

공개 시점을 감안하면 탈퇴한 조합원 숫자가 4천명을 넘었을 수도 있다.

조합원의 주축은 DS 사업부문으로 반도체 생산을 맡는 B2B사업부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에 반도체에서만 53조 7천억이라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회사 전체 이익의 94%를 차지했다.

노조는 반도체 영업이익의 15%, 올해 만일 300조 이익을 낸다면 45조원을 연봉 제한 없이 성과급으로 달라고 요구한다. 삼성전자의 올해 투자 규모보다도 큰 돈이 된다.

반도체에서도 적자 사업부인 시스템LSI나 파운드리 사업은 메모리반도체와 똑같은 대우를 요구한다. 메모리 반도체처럼 발전시켜야할 비메모리 위탁생산 파운드리 사업은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점유율 격차가 더 커졌다.

올해 1분기 TSMC는 파운드리 세계 점유율이 70%, 삼성전자는 7% 수준이다.

대신 반도체 이익 일부는 DX 사업부 제품에서 나왔지만 DX 사업부 직원에 대해선 이런 요구를 하지 않는다.

메모리반도체 단일 회사인 SK하이닉스보다 삼성전자 반도체 직원들만 더 높은 보상을 받겠다는 기조에, 조합원 내부에서도 반도체와 다른 사업부 직원간에 갈등이 생겨 노조를 탈퇴한 숫자가 늘었다.

스마트폰, TV, 가전제품, 통신장비 등 소비재 제품을 만드는 DX 사업부문은 영업이익이 3조원 가량이다.

같은 삼성전자지만 다른 외부업체와 마찬가지로 가격이 대폭 오른 반도체를 비싸게 사면서 원가가 높아져 이익이 줄었다.

생활가전 사업은 일부 해외 사업 철수설이 보도될 정도로 구조조정 압박을 받고 있다.

삼성전자 안에는 해외에서 인수한 자동차용 전장업체 하만 (1분기 매출 3.8조원, 영업이익 2천억원)과 디스플레이 제조 (1분기 매출 6.7조원, 영업이익 4천억원) 등도 있다.

이원진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장 사장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4일 글로벌마케팅을 맡던 이원진 사장을 TV사업을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사장으로 발령했다. 서비스 비즈니스 팀장도 겸한다.

삼성전자는 이원진 사장이 ‘컨텐츠, 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로 풍부한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를 주도하고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임 용석우 사장은 R&D 전문성을 바탕으로 AI, 로봇 등 세트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사장급 인사는 DX 사업부문 안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한 구조 개편이 진행될 것임을 보여준다.

반도체는 그동안 사이클 사업이라 가격이 폭락할 때는 삼성전자 스마트폰과 TV사업 등 다른 부문이 회사 이익과 경영성과를 방어하면서, 전사적인 성과급 지급의 재원 노릇을 했다.

이제 AI 투자와 반도체 가격 상승에 이익이 급증하고, 경쟁사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 10%를 성과급으로 받는 것을 보고 이를 웃도는 성과급 배분을 노조가 요구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5월 1일 노동절 행사에 노동계와 경영계 대표들과 함께 참석했다. (청와대 사진 일부)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4월 30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신들만 살겠다고 과도한 요구와 부당한 요구를 해서 국민에게 지탄받게 되면 해당 노조뿐 아니라 다른 노동자에게도 피해를 주게 됩니다"라고 말했다.

누가봐도 삼성전자 노조의 요구를 지적한 것인데, 엉뚱하게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대통령 발언이 "영업이익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LG유플러스 얘기"라고 했다. 유플러스 노조가 "강한 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반발하자 사과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국회의원 시절 재벌 개혁 활동으로 유명했던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은 3일 SNS에 "천문학적 이익을 두고 동네 사람들을 같이 불러 음식 나눌 생각은 안 하고, 대문 걸어 잠그고 끼리끼리 먹자판 잔치와 집안싸움에 몰두하는 모습 솔직히 불편하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왜 삼성전자가 엄청난 성과를 만드는 과정에 함께한 협력업체, 하청업체, 사내 비정규직 이야기는 없나"고 적었다. 삼성전자 각종 하청업체 직원 숫자는 전체 현장 직원의 21% 수준으로 전해진다.

노조에 대해선 "힘없는 사람들, 더 힘든 직업군, 노조 밖 노동자들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고, 사측에 대해선 "영업이익의 일부를 협력업체, 사내 비정규직에게 먼저 공동 성장, 동반 성장의 길을 제안하길 바란다"고 했다.

박용진 부위원장은 "세제 혜택과 금융정책, 전력과 산업용수, 부지 조성까지 삼성전자의 영업을 위해 혈세를 동원해 얼마나 많은 배려와 지원을 하는지 삼성전자가 더 잘 알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삼성전자는 노사와 투자자들만의 것이 아니라 국민의 기업"이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성과급을 둘러싼 파업 갈등에 불편한 느낌을 갖는 국민은 저 뿐이 아니"라며 "노사 모두 그 시선을 잘 헤아리지 않으면 이 불편함이 분노로 바뀔 것"이라고 맺었다.

박용진 규제합리화위원회 부위원장. 연합뉴스

이런 분위기 속에 여론도 노조의 15% 성과급 요구에 그닥 우호적이지 않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7~28일 전국 성인 1000명을 조사해 4월 29일 발표한 '삼성전자 파업 인식 조사'에선 응답자의 69.3%는 노조가 무리한 요구로 산업경쟁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어 부적절하다고 응답했다.

노조 요구가 적절하다는 응답은 18.5%였다. (전국 남녀 1000명 무선 ARS 조사, 응답률 4.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 ±3.1%포인트)

삼성전자 반도체 생태계에 대한 관심, 직원에 대해서도 일시적 현금 성과급으로 대부분 지급할 것이 아니라 미국 IT기업이나 대만 TSMC처럼 주식 보상을 강화해 중장기 성과와 임직원 보상을 연계하는 방안도 같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하이닉스는 SK에 인수되기 전에 산업은행이 국가정책 차원에서 회사를 살리기로 결정했지만 긴 세월 직원들은 임금 동결, 휴직, 자사주 매입 등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투자 재원이 모자란 것을 보충하려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해 생존하려는 전사적인 치열한 노력이 있었다.

SK 인수후 투자가 곁들여지면서 이런 기술력을 배경으로 AI 시대에 고용량 반도체 HBM으로 결실을 거두고 있다. 하이닉스 성과급에 대해 삼성전자와 달리 부정적 여론이 높지 않은 것은 모두가 지켜본 이런 경험 때문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노조는 파업 참여를 독려하면서 설문조사를 통해 4일까지 2만 6천명이상이 파업에 참가한다는 숫자도 공개했다.

회사는 노조 요구에 부당한 부분이 있다며 법원에 위법행위금지 가처분을 제기했는데, 법원의 판단은 오는 20일쯤 나올 전망이다.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30일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로 하면서도, 노조 파업을 거론하면서 성과급 충당금이 실적에 타격을 줄 거라며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의 32만원에서 30만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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