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회

삼성전자, 空調(HVAC) 위한 '共助'…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 본격화

삼성전자가 올해 HVAC(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 공기조화기술)을 비롯한 미래성장산업군에서 '의미있는 규모'의 M&A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삼성전자, 空調(HVAC) 위한 '共助'…글로벌 AI 인프라 시장 공략 본격화

▲ 'AHR 엑스포 2026'에 전시된 삼성전자의 공조 시스템.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HVAC(Heating, Ventilation & Air conditioning, 공기조화기술)을 비롯한 미래성장산업군에서 '의미있는 규모'의 M&A 추진을 예고했다.

지난 19일 삼성전자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하고 HVAC, 첨단로봇, MedTech, 전장 등 미래성장 가치가 있는 분야에서 대규모 M&A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10조 원 이상 규모의 AI·반도체 시설 및 R&D 투자를 단행해 메모리·파운드리 패키징을 모두 갖춘 'One-step solution'(원스텝 솔루션) 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내세운 가운데, 그 핵심 인프라인 HVAC 분야의 M&A를 언급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대규모 반도체 R&D 투자와 더불어 HVAC 관련 기업 인수합병을 추진해 데이터센터 등 AI(인공지능)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AI 기반 예측 유지 보수와 최적 운전, 각종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활용하는 기술이 전(全)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에너지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한 공조 산업이 핵심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백해성 삼성전자 DA사업부 상무는 지난 2월 북미에서 열린 'AHR엑스포'(The International Air-Conditioning, Heating, Refrigerating Exposition)에서 "HVAC은 삼성의 차세대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AI 기반 공조 솔루션을 앞세워 글로벌 가정용 공조 시장과 상업용 공조 시장을 모두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상무는 "주거용에서는 친환경 HVAC 히트펌프 수요가, 상업용에서는 VRF(Variable Refrigerant Flow, 같은 냉매기관에 여러 기기를 연결할 수 있게 하는 공조 시스템)의 활용도가 각각 높아지면서 HVAC 솔루션이 다양화되고 있다"며 "AI데이터 센터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정밀 냉각 시스템이 중요한 시장으로 성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삼성은 첨단 기술과 다양한 라인업을 앞세워 북미 시장의 탑 티어(Top Tier) 공조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삼성이 독보적인 강점을 가진 덕트리스(Ductless, 배관이 필요 없는 설비) 시장은 물론, 독일 공조 업체 플랙트그룹과의 전략적 시너지를 통해 북미 덕트 시장까지 진입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글로벌 HVAC시장서 '共助'로 존재감 키워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조 관련 전문업체들과의 협력 네트워크를 적극 구축하면서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쌓고 있는 눈치다.

2024년 삼성전자는 미국 HVAC 기업 레녹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유럽 최대 공조기기 업체인 독일 플랙트그룹을 약 15억 유로(당시 한화 2조3000억 원 상당)에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 인수 당시 "중앙공조 시장이 2024년 610억 달러에서 2030년 990억 달러로 연평균 8%,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은 2030년까지 441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나, 글로벌 공급 경험·설계 및 솔루션 제시 역량을 갖춰야 해 진입장벽이 높은 산업"이라며 "AI, 데이터센터 등에 수요가 큰 중앙공조 전문업체 플랙트를 인수해 글로벌 종합공조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삼성전자는 인수 후에도 플랙트의 브랜드를 유지하고, 기존 경영진과 임직원들이 독립적인 자회사로 운영하도록 했다. 플랙트 트레버 영 CEO는 "플랙트가 삼성전자의 일원이 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양사의 협력은 미래 지향적인 공조 솔루션 개발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 확장을 위한 공조도 병행되고 있다. 2025년 9월 삼성 HVAC 미국법인은 캐나다 최대 공조 유통기업인 캐나다 파워매틱과 파트너십을 맺고 동부 캐나다 지역 공급망을 확보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미국 현지 대표 HVAC 기업인 에어테크 이큅먼트와도 전략 협력에 나선 바 있다. 12월에는 태국 직업교육위원회(OVEC)와 냉동·공조 시스템 분야 직업교육 과정 개발 및 기술 인력 양성을 위한 MOU를 체결하며 HVAC 분야 인재 육성을 위한 공조를 꾀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행보로 인해 글로벌 공조 시장 내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오는 2030년까지 HVAC 매출 20조 원 달성"을 공언한 LG전자가 발톱을 세우고 있고, 해외에서는 캐리어, 다이킨, 미츠비시 등 기존 공조 분야 선발주자들이 건재함을 과시 중이다.

이와 관련, 자본시장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대규모 자금 투자 집행과 함께 HVAC 등 미래성장산업 M&A를 통해 글로벌 AI·반도체 산업을 선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며 "구체적인 인수 규모나 대상 기업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의 M&A 행보가 올해 글로벌 공조 시장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뉴스드림]

이 기사 공유하기
페이스북X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i

댓글

0

후 댓글을 작성할 수 있습니다.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이 기사에 첫 의견을 남겨보세요.

댓글 수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