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는 장면이 어디냐고 물으면, TV가 바로 답한다.”
삼성전자가 TV의 개념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을 내놨다. 단순한 화면을 넘어 ‘대화하는 스크린’, 즉 AI 기반 인터페이스로 TV를 재정의하겠다는 것이다.
담당자가 마이크로 RGB 에 대해 설명 하고 있다. (위메이크 뉴스 김세민 기자)
삼성전자는 15일 서울에서 열린 ‘더 퍼스트룩 서울 2026(The First Look Seoul 2026)’ 행사에서 2026년형 TV 및 오디오 신제품을 공개하며, 전 라인업에 인공지능 기능을 탑재한 ‘AI TV 시대’ 개막을 공식화했다.
이번 신제품의 핵심은 단순 성능 개선이 아니라, TV를 ‘AI 일상 동반자’로 진화시키는 데 있다.
가장 큰 변화는 통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Vision AI Companion)’이다. 이 기능은 시청 중인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질문에 답하거나 추가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는 리모컨 대신 음성으로 “이 영화 촬영지는 어디야”, “지금 경기 전적 알려줘” 같은 질문을 던질 수 있고, TV는 즉각 답변을 내놓는다.
특히 ▲Bixby ▲Perplexity ▲Microsoft Copilot 등 복수의 AI 서비스가 동시에 탑재되며 ‘멀티 AI 플랫폼’ 구조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이는 TV가 단순 기기가 아니라 ‘AI 허브’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이 15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삼성전자 2026년형 TV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에서 관련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위메이크 뉴스 김세민 기자)
기능 역시 ‘몰입’에 초점이 맞춰졌다. 새롭게 추가된 ‘AI 축구 모드 프로’는 경기 장면을 실시간 분석해 공의 움직임과 색감을 정밀하게 보정하고, 관중 함성까지 입체적으로 재현한다.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는 대사·배경음·효과음을 분리해 원하는 소리만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콘텐츠를 “내가 듣고 싶은 방식으로 재구성하는” 단계까지 진화한 셈이다.
여기에 저해상도 영상을 고화질로 변환하는 ‘AI 업스케일링 프로’까지 더해지면서, 기존 콘텐츠 소비 방식 자체가 바뀔 가능성이 커졌다.
라인업 전략도 크게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기존 프리미엄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마이크로 RGB ▲OLED ▲네오 QLED뿐 아니라 ▲미니 LED ▲UHD까지 전 제품군에 AI 기능을 확대 적용했다.
특히 새롭게 공개된 ‘미니 LED’ 라인은 고급형과 보급형 사이의 가격 공백을 메우는 카드로 해석된다. AI 기능을 프리미엄 제품에만 한정하지 않고 대중화 단계로 끌어내리겠다는 전략이다.
초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마이크로 RGB’가 핵심 축이다. 100㎛ 이하 RGB LED를 활용해 색과 밝기를 독립적으로 제어하는 방식으로, 기존 LCD·OLED 대비 더욱 정밀한 화질 구현을 강조했다.
디자인과 공간 경험도 강화됐다. ‘더 프레임’ 시리즈에는 98형 초대형 모델이 추가되며, 실제 미술 작품과 유사한 크기의 화면 구현이 가능해졌다. 벽 밀착형 슬림 디자인까지 더해져 TV와 인테리어 경계가 사실상 사라지는 흐름이다.
또 이동형 스크린 ‘무빙스타일’은 85형까지 확대돼, TV 설치가 어려운 공간에서도 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
오디오 전략 역시 ‘AI 중심’으로 재편됐다. 신제품 ‘뮤직 스튜디오 5·7’은 프랑스 디자이너 에르완 부훌렉과 협업해 가구형 디자인을 채택했고, AI 기반 음향 최적화와 돌비 애트모스 기술을 결합했다.
사운드바 ‘Q시리즈’는 공간 분석을 통해 자동으로 음향을 조정하고, TV와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하는 ‘Q심포니’ 기능으로 최대 5대까지 연결 가능한 확장성을 갖췄다.
콘텐츠 전략도 변화했다.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 ‘삼성 TV 플러스’는 공연·콘서트 콘텐츠를 강화하고, 구글과 협력한 3D 음향 기술 ‘이클립사 오디오(Eclipsa Audio)’를 확대 적용한다.
또 하나의 콘텐츠를 여러 각도에서 보는 ‘멀티캠’ 기능까지 도입되며, TV가 단순 시청 기기를 넘어 ‘인터랙티브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격 전략과 판매 방식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TV 구매 시 사운드바 무상 증정, 구독 서비스 ‘AI 구독클럽’ 등을 통해 초기 진입 장벽을 낮추는 한편, 최대 6년 무상수리 등 장기 고객 락인 전략을 병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이 기자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위메이크뉴스 김세민 기자
업계에서는 이번 발표를 단순 신제품 출시가 아닌 ‘TV 산업 구조 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화질 경쟁 중심이던 TV 시장이 AI 기반 경험 경쟁으로 넘어가면서, 플랫폼·콘텐츠·구독까지 포함한 생태계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용석우 사장은 “AI 기능을 기반으로 TV의 표준을 새롭게 제시했다”며 “앞으로 TV는 사용자의 일상을 이해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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