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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전자 57조·LG전자 1.6조..체급이 달라진 ‘전자 투톱’

이후 하이닉스를 거쳐 지금의 SK하이닉스로 바뀌었다. LG그룹은 이때 메모리 반도체에서 사실상 손을 뗐고 삼성전자는 반대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투자를 키우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 방향을 잡았다. 스마트폰...

삼성전자 57조·LG전자 1.6조..체급이 달라진 ‘전자 투톱’

[한국정경신문=임윤희 기자] 1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성적표는 ‘전자 투톱’으로 불려온 두 회사가 이미 전혀 다른 성장 공식을 쓰고 있다는 사실을 숫자로 확인시켜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같은 기간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을 거두며 1분기 최대 매출과 1조원대 이익을 동시에 냈다.

둘 다 호실적이지만 영업이익이 30배 이상 벌어진 이번 성적표는 ‘전자 투톱’이라는 말이 더 이상 같은 체급 경쟁을 뜻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7일 2026년 1분기 연결기준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이미지=제미나이)

두 회사의 길이 갈라진 출발점으로는 25년 전인 1999년 반도체 ‘빅딜’이 꼽힌다. 당시 LG전자는 D램을 생산하던 LG반도체를 보유해 삼성전자·현대전자와 함께 국내 메모리 3강 구도를 이뤘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 주도로 진행된 구조조정에서 LG반도체는 현대전자에 통합됐다. 이후 하이닉스를 거쳐 지금의 SK하이닉스로 바뀌었다. LG그룹은 이때 메모리 반도체에서 사실상 손을 뗐고 삼성전자는 반대로 메모리와 파운드리 투자를 키우며 ‘종합 반도체 회사’로 방향을 잡았다.

스마트폰 시대의 선택도 체질 차이를 키웠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시리즈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유지하며 모바일을 반도체·디스플레이와 묶인 성장 축으로 활용해 왔다. LG전자는 수년간 적자가 누적된 끝에 2021년 휴대폰 사업에서 완전히 철수했다. 대신 생활가전과 TV, 전장(VS)과 냉난방공조(ES), B2B·플랫폼(webOS, 로봇 등)에 자원을 모으는 전략을 택했다.

이번 1분기 실적은 이런 선택의 결과를 그대로 드러낸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AI 서버·데이터센터 수요를 받은 메모리·HBM과 파운드리, 스마트폰을 앞세워 ‘IT 인프라 공룡’으로 성장했다. LG전자는 생활가전·TV·전장과 B2B 솔루션, 냉난방공조를 기반으로 1조원대 이익을 지키는 구조를 만들었다.

증권가에선 이번 성적표를 두고 “반도체와 모바일에 베팅한 삼성전자와 가전·전장·B2B로 체질을 바꾼 LG전자의 20년 차이가 숫자로 드러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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