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사이클 반도체로만 50조원 벌어…분기 영업익 ‘빅테크 톱5’ 진입
1분기 57.2조원 영업이익…2018년 역대 연간 최대 영업이익에 버금가
2027년 연간 488조원 영업익 전망…엔비디아 넘어 ‘세계 1위’' 가능도
삼성전자 올해 110조원 이상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투입 계획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 첫 번째)이 2월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열린 ‘청년 일자리와 지방투자 확대를 위한 기업간담회’에 참석해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베이비타임즈=김복만 기자]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반도체 사업에 힘입어 전례 없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분기 매출 100조원 시대’를 활짝 열었다.
특히 반도체 사업에서만 50조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올라타면서 불황기에도 투자를 밀어붙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뚝심’ 경영철학이 조명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조2000억원, 매출액 133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영업이익이 755.01%, 매출액은 68.06%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해 4분기 실현했던 종전 최고치도 1분기 만에 새로 썼다.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 20조700억원을 세배 가까이 뛰어넘었고, 매출액 역시 처음으로 100조원의 고지에 올라 ‘분기 매출 100조 시대’를 열었다.
1분기 기록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은 물론이고 2018년 58조8900억원을 보인 연간 최대 영업이익과 비슷한 성과를 단 1분기 만에 이뤄냈다.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57조2000억원이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데는 메모리 반도체의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과 고환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분기 영업이익 기준으로 단숨에 ‘글로벌 빅테크 톱5’에 등극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는 연간 기준으로 엔비디아를 넘어 ‘세계 1위 영업이익’ 기록도 가능하다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글로벌 빅테크 톱5’에 진입할 수 있게 된 것은 업황이 좋지 않을 때도, 반대로 사업이 잘 나갈 때도 변함없이 적극적인 투자를 강조했던 이 회장의 ‘뚝심 투자’가 열매를 맺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회장은 그동안 반도체 부문이 선제적으로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 초격차 경쟁력을 유지하도록 적극 독려했다. 이는 시장 상황이 악화해 적자를 냈을 때도 변함이 없었다.
이 회장은 반도체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던 지난 2023년 초 반도체(DS)부문 사장단 워크숍에서 사장단의 투자 축소와 감산 계획 제안을 뿌리치고 투자 규모를 유지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경쟁사와 메모리 기술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를 줄이는 건 ‘악수’가 될 거란 판단에서다.
이 회장은 특히 경영진에게 “단기적인 실적에 흔들리지 말고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라”고 주문하는 등 ‘반도체 불황’ 시기에도 투자를 줄이지 않고 ‘때’를 기다리는 경영전략을 펼쳤다.
삼성의 시설투자 금액(삼성디스플레이 포함)은 2022년 53조1000억원→2023년 53조1000억원→2024년 53조6000억원→2025년 52조7000억원으로 꾸준이 유지됐다. 지난해의 경우 당초 47조4000억원을 예상했으나 실제 투자금은 이보다 5조원 넘게 초과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10조원 이상을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말 삼성전자의 연결 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인 126조원에 육박한 금액이다.
이런 거액의 자금 투입은 투자 기조를 더욱 강화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대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이 회장의 각오를 반영했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HBM4를 양산 출하한 데 이어 지난달 열린 엔비디아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서 차세대 제품인 HBM4E를 공개하는 등 시장 주도권을 되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는 올해 HBM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D램 가격은 전 분기 90∼95%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약 6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는 올해 D램 가격이 전년 대비 250% 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초만 해도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증가세가 하반기부터 다소 꺾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그러나 AI가 학습에서 추론으로 빠르게 전환하며 AI 인프라 투자 확대 속도가 가팔라졌고, AI 성능 구현 및 용량 확보에 필수인 메모리 탑재량 증가가 하반기까지 견고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는 올해 삼성전자 연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200조원 안팎에서 300조원 이상으로 크게 높여 잡는 추세다. 영업이익이 분기마다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올해 4분기에는 100조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27조원, 2027년 영업이익을 488조원으로 분석하고 삼성전자가 내년에 엔비디아를 넘어 전 세계 영업이익 1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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