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자율 공시를 통해 2026년 총 110조원 이상의 시설 및 연구개발(R&D) 투자 집행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단일 연도 기준 삼성전자의 투자 규모가 100조원을 넘은 건 처음이자 역대 최대액이다. 이어 삼성전자는 총 네 가지의 목표를 설정했다.
삼성전자가 110조원 이상 투자 계획을 밝히며 반도체 시장을 지배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다. 사진=삼성전자
◆AI 반도체 시대 주도권 확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선 세 가지의 핵심 과정이 필요하다. ▲데이터를 임시 저장하는 ‘메모리(최근 공급 대란이 일어난 고대역폭메모리 HBM)’ ▲외부 업체가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공급하는 ‘파운드리’ ▲만들어진 메모리와 반도체를 하나의 칩처럼 묶어서 포장하는 조립 기술인 ‘첨단 패키징’이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핵심 과정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원스톱 솔루션(one-stop solution)’이 가능한 세계 유일 반도체 기업이다. 빅테크 기업이 삼성전자에 생산을 맡기면 ‘시간 단축’, ‘비용 절감’, ‘소통의 편리함’ 등의 장점이 생긴다.
삼성전자가 110조원 이상 투자한다는 것은 원스톱 솔루션 능력을 극대화해 TSMC나 SK하이닉스가 선점한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강력한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를 AMD에 우선 공급하는 업체로 지정됐다. 전영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리사 수 AMD CEO. 사진=삼성전자
◆고부가 메모리 시장 위상 확보
현재 전 세계 메모리 시장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처럼 고부가 메모리가 지배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는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해 경쟁사들을 제치고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 계획이다.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현재 경쟁사가 차지한 AI 메모리 주도권을 완전히 되찾아 올 뿐만 아니라, 한 세대 앞선 기술력으로 2등이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따라오지 못하게 하겠다는 ‘초격차’ 전략을 내세웠다.
◆새 성장 포트폴리오 사업 강화
또한 첨단로봇, 의료기술(MedTech), 전장(전기·전자 장비), 냉난방공조(HVAC) 등 미래성장 분야에 의미있는 규모의 인수합병(M&A) 추진을 목표로 설정했다.
삼성전자는 “AI와 첨단로봇 등 미래형 사업 구조로 사업 재편해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미래 핵심 산업은 AI와 로봇임을 선언하고 이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18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주 가치, 지속적으로 제고
삼성전자는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주주가치를 지속적으로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2024∼2026년 잉여현금흐름(FCF) 50% 중 이미 주주 환원한 금액과 올해 정규 배당(9조8000억원)을 제외한 뒤에도 잔여 재원 발생 시 추가 환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3년간 총 FCF의 50%를 주주들 몫으로 남겨 놓는다. 이 금액에서 지난 2년 동안 나눠준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금액을 뺀다. 올해 나눠주기로한 9조8000억원도 제외한다. 남은 금액을 주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정해진 배당을 마친 후에도 잔여 재원이 발생할 경우 회사에 유보하지 않고 주주들에게 추가 환원하겠다는 강력한 주주친화적 의지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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