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테슬라 이어 AMD와 파운드리 협력
2023년 적자 시작…작년 6조 적자 추정
올 적자 축소 후 2027년 흑자 전환 기대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진행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회의 'GTC 2026'에 마련된 삼성전자 전시장에서 한 관객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추론 전용 칩 '그록'(Groq) 웨이퍼를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이 글로벌 빅테크들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며 조 단위 적자 탈출의 청신호가 켜졌다. 이르면 내년부터 파운드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하며 TSMC의 독주 체제를 견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AMD의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6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공급을 확정 짓는 동시에 파운드리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기로 했다. 현재 AMD 칩 대부분은 TSMC에서 생산하고 있는데 일부를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빅테크들과 연이어 계약을 체결하며 부진을 털어내고 있다. 엔비디아는 최근 미국에서 열
린 GTC 2026에서 차세대 AI 추론용 칩인 ‘그록3 LPU’를 삼성전자 4나노 공정에서 위탁 생산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메모리로 한정된 협력 분야가 파운드리로 확대되면서 차세대 제품군에서도 삼성 공정 채택 가능성이 높아졌다.
작년 7월에는 테슬라와 165억 달러 규모의 AI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었다. 테슬라 일론 머스크 CEO는 삼성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공개했다. 이와 함께 퀄컴과도 2나노 공정 위탁생산 논의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부문에서 적자를 지속해 왔다. 증권가는 해당 부문의 영업손실을 2023년 2조 5000억 원, 2024년 5조 3000억 원, 지난해 6조 원 내외로 추정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의 시장 점유율은 지난 2024년 2분기 10%에서 2025년 4분기 7%까지 하락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다만 고객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면서 독주 체제인 TSMC를 견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의 실적 반등 기대감도 커진다. 삼성전자 한진만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1~2년 뒤 좋은 결과를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라며 흑자 전환의 의지를 피력했다.
증권업계 역시 이르면 내년부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본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은 “짝수 공정(2·4·8나노) 을 중심으로 가동률이 조기에 회복되고 있고, 2나노 신규 고객 확보 가시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2027년 연간 흑자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DS투자증권 이수림 연구원은 “2026년 유의미한 적자 축소가 기대되고 추가적인 수주로 2027년 흑자 전환을 전망한다”며 “빅테크 업체들의 주문형(ASIC) 칩 출하가 본격화하는 가운데 TSMC 선단 공정 공급 부족이 지속되며 삼성 파운드리로의 주문 분산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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