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반도체 대표 종목인 ‘삼전닉스’(삼성전자+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면서 우량 채권으로 안정성을 보강한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인다. 반도체 업황 반등에 따른 이익은 챙기면서 하락장에서는 채권이 완충작용을 하는 구조다.
이에 따라 같은 종류의 상품을 팔고 있는 KB자산운용 ETF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두 운용사가 이란 전쟁 장기화로 증시가 ‘현기증 장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자본 이익과 채권의 이자 수익을 동시에 추구하는 ‘두 토끼잡기’ 전략을 내세운 것이다.
삼성운용은 7일 ‘KODEX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고 밝혔다.
이 ETF는 자산 절반을 삼전닉스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국고채와 같은 국내 우량 채권으로 채워 자산을 배분한다. 국내 채권 시장의 경우 최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됨에 따라 외국인 자금의 유입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다.
삼성운용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퇴직연금(DC·IRP) 규정상 주식 비중이 높은 위험자산은 계좌의 70%까지만 담을 수 있지만, 이 상품은 안전자산 비중이 50% 이상인 채권혼합형으로 분류돼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까지 투자가 가능하다.
이 회사 임태혁 ETF운용본부장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반도체 투자 비중을 높이려는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TF 절대강자인 삼성운용의 도전(?)에 선발 주자인 KB운용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KB운용은 ‘RISE 삼성전자SK하이닉스채권혼합50 ETF’을 판매하고 있다. KB운용은 이날 이 상품의 순자산이 7000억원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선발 주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이 상품 역시 삼전닉스를 25%씩 편입하고, 나머지는 단기 국고채 등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혼합형이다. 역시 안전자산으로 간주돼 주식형 ETF 등 위험자산 투자 한도가 70%로 제한되는 퇴직연금 계좌에서도 100% 편입할 수 있다.
이 상품은 지난 2월 26일 첫 선을 보인 이후 국내 채권혼합형 ETF 가운데 최단기간인 14영업일 만에 순자산 5000억원을 돌파하며 꾸준히 자금을 끌어모으고 있다. 개인 투자자의 유입도 두드러진다. 개인 순매수 규모가 800억원을 넘어섰다.
총보수도 연 0.01%로 낮다. 장기 투자 비중이 높은 연금 투자자 입장에선 보수가 낮을수록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뿐 아니라 일반 주식 계좌와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도 매매할 수 있다.
육동휘 KB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이 상품은 연금 투자에 적합한 구조와 낮은 보수를 바탕으로 개인과 연금 자금을 동시에 흡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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