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전문 기업 SFC(에스에프씨)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착수했다.
SFC는 24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목표 기업가치는 약 1조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미래에셋증권이 대표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공동 주관사다.
이 회사는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 탑재되는 OLED 패널의 핵심 발광 소재를 연구·개발하고 생산하는 기업이다. OLED 패널의 수명과 효율, 색 재현율을 결정짓는 청색 발광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이 IT 기기와 전장(자동차)용으로 확대되며 실적도 탄탄하다. 지난해 매출 1608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SFC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일본의 화학 소재 원천기술 강자인 호도가야화학공업이다. 지분 52.96%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벤처투자의 SVIC67호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통해 지분 29.56%를 가진 2대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SFC가 생산한 고효율 발광 소재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등에 채택됐다. 사실상 삼성디스플레이의 핵심 소재 공급 기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상장 심사의 최대 변수는 경쟁사인 LG화학과의 특허 분쟁이 꼽힌다. SFC는 OLED 청색 발광 소재 및 중수소 치환 기술 등의 원천 특허를 두고 LG화학과 장기간 법적 공방을 벌여왔다. 디스플레이 소재 특성상 핵심 화합물 특허 선점이 시장 주도권과 직결돼 양측의 대립이 치열하다.
앞서 지난 5월 대법원은 SFC가 LG화학을 상대로 낸 특허 등록무효 사건에서 LG화학의 승소를 확정했다. 해외에서는 SFC가 대부분 승소했지만, 국내에서는 반대 결과를 받았다. 반대로 2024년 LG화학이 SFC를 상대로 수백억원대 손해배상과 문제 제품의 생산·판매 금지를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해 현재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 심사 시 소송 리스크가 기업의 영업 계속성과 재무 안정성에 미칠 영향을 엄격하게 들여다본다. 패소 시 주력 제품 생산과 판매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어서다. 이에 SFC 측은 상장 준비 단계부터 특허 분쟁 리스크에 대한 소명 논리를 철저히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문제가 된 특허 분쟁은 이미 과거 매출과 관련된 사안이 대부분인 만큼 분쟁 결과가 SFC 미래 실적에는 큰 영향을 없을 것”이라며 “특허 리스크만 원만하게 소명된다면 상장 통과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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