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XR 기반 2종 공개
젠틀몬스터·워비파커 디자인 참여
제미나이 연동해 길 안내·번역·촬영 지원
메타 레이밴 맞서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
삼성전자가2026년 5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구글과 협력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처음 공개했다./삼성전자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인공지능(AI)이 사용자의 눈과 귀를 보조하는 ‘착용형 AI’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과거 증강현실(AR) 기기가 무겁고 낯선 디스플레이 장치에 가까웠다면, 최근 AI 글라스는 일상에서 쓰는 안경 형태에 음성·카메라·AI 비서를 결합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이후의 차세대 개인 컴퓨팅 플랫폼을 둘러싼 빅테크 경쟁이 안경으로 옮겨붙고 있다.
삼성전자는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구글과 협력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처음 공개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제품은 삼성전자와 구글이 지난해 12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워비파커와 AI 글라스 협업을 발표한 뒤 실제 디자인을 처음 선보인 사례다.
젠틀몬스터는 대담하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워비파커는 일상 착용에 적합한 클래식한 디자인을 각각 맡았다. 기술 완성도 못지않게 ‘매일 쓰고 싶은 안경’이라는 디자인 경쟁력이 제품 확산의 핵심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신규 AI 글라스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지 않은 컴패니언 기기다. 스피커와 카메라, 마이크를 내장하고 갤럭시 AI폰과 연결해 구글의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를 호출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사용자는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길 안내, 장소 추천, 대화 번역, 사진 촬영, 메시지 요약, 일정 추가 등을 음성으로 실행할 수 있다.
핵심은 카메라와 AI의 결합이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메뉴판이나 표지판을 AI가 인식해 번역해 들려주고, 상대방의 대화는 실시간 음성 번역으로 전달할 수 있다.
현재 보고 있는 장면을 즉시 촬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기존 스마트글라스가 음악 감상이나 통화, 촬영에 머물렀다면 이번 제품은 사용자의 맥락을 이해하는 AI 비서에 가까운 형태다.
구글도 이번 I/O를 통해 AI 글라스 전략을 전면화했다.
워비파커는 구글 I/O에서 공개된 자사 지능형 아이웨어가 구글 AI와 삼성의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더버지도 구글과 삼성, 젠틀몬스터, 워비파커가 협력한 경량 AI 글라스가 올가을 출시될 예정이며 제미나이를 통해 사진 촬영, 일정 추가, 이미지 편집, 쇼핑 목록 연동 등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전했다.
시장 구도는 메타와의 경쟁으로 압축된다. 메타는 레이밴과 협업한 스마트글라스로 이미 AI 웨어러블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
이에 맞서 삼성·구글 연합은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와 제미나이를 축으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진영이 다수 제조사와 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성장한 것처럼, AI 글라스에서도 여러 하드웨어·패션 파트너를 끌어들이려는 구상이다.
삼성 입장에서는 갤럭시 AI 생태계를 스마트폰 밖으로 확장하는 의미가 크다. 스마트폰이 AI 연산과 연결의 중심 역할을 맡고, 글라스는 사용자의 시선과 음성을 받아들이는 일상형 인터페이스가 되는 구조다.
이는 갤럭시 워치, 버즈, 링 등 웨어러블 제품군을 넘어 AI폰과 연동되는 새로운 기기 축을 확보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다만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격, 배터리 지속시간, 무게, 발열, 개인정보 보호, 카메라 착용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 등이 아직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배런스는 워비파커 주가가 공개 이후 하락한 배경으로 가격, 출시일, 배터리, 무게 등 핵심 사양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은 점에 대한 투자자 우려를 짚었다.
삼성전자 MX사업부 김정현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구글 안드로이드 XR 담당 샤람 이자디 부사장도 “신규 글라스는 AI를 일상에서 더 유용하게 만들겠다는 구글과 삼성의 공동 비전이 담긴 제품”이라며 “삼성의 하드웨어 리더십에 아이웨어 파트너사의 프리미엄 디자인을 더해 자연스러운 핸즈프리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규 AI 글라스는 올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사양과 가격은 추후 공개된다. 이번 제품이 단순한 주변기기를 넘어 AI 시대의 새로운 사용자 접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2026년 5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구글과 협력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처음 공개했다./삼성전자
삼성전자가2026년 5월 19일(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구글 본사에서 열린 ‘구글 I/O 2026’에서 구글과 협력한 안드로이드 XR 기반 AI 글라스 2종을 처음 공개했다./삼성전자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