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생산라인 공정속도 조절중
외신들 “공급망 불확실성 확대”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대로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경우 실제 충격은 파업 종료 후에도 수개월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 공정 속도 조절에 들어간 데다, 반도체 생산라인 특성상 재가동 이후에도 정상 수율을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해 완전 정상화 단계로의 복귀는 하반기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은 총파업 가능성에 대비해 일부 생산라인의 신규 웨이퍼 투입을 줄이고 공정 속도를 조절하는 ‘웜다운’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웜다운은 반도체 공정을 갑작스럽게 멈출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웨이퍼 손상과 장비 이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전 조정 조치다.
반도체 생산라인은 일반 제조업 공장과 달리 필요할 때 멈췄다가 재가동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수 없는 점도 문제다. 반도체는 수백 개의 공정을 24시간 연속으로 거쳐야 하는 데다, 공정별 온도·압력·화학물질 환경이 정밀하게 유지돼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도체 생산라인을 재가동하기 위해선 장비 온도와 압력을 다시 안정화해야 하고, 공정별 수율 점검과 품질 검증 절차도 거쳐야 한다.
업계에서는 실제 생산 차질 기간이 파업 일수보다 훨씬 길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실제 파업 기간에 더해 파업 전 실시한 웜다운 조치와 재가동까지 걸리는 시간(최소 2∼3주)을 계산하면 최소 한 달 이상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고객사가 체감하는 파업 여파는 6월을 넘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신규 웨이퍼 투입이 제한된 상태에서 이후 생산 재개가 이뤄지더라도, 해당 웨이퍼가 최종 완제품 칩으로 출하되기까지 다시 수개월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고객사들이 체감하는 공급 차질은 파업 직후가 아니라 수개월 뒤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근 외신들은 삼성전자 노조 파업 가능성을 두고 “글로벌 AI 메모리 공급망의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고 잇달아 보도했다. 세계 메모리 시장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생산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빅테크 고객사들의 공급망 재조정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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