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명예관장이 2024년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ㆍ희귀질환 극복사업, 함께 희망을 열다, 미래를 열다' 행사에 참석했다. /사진 제공=삼성전자
삼성 오너 일가가 이달 중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에 따른 상속세 마지막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2021년 연부연납 신고 이후 5년 6회에 걸친 납부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삼성 오너 일가는 이달 중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2020년 이 선대회장 별세 당시 유산 규모는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에 달했으며 이에 따른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산정됐다. 개인별 부담액은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 약 3조1000억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약 2조9000억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약 2조6000억원,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약 2조4000억원 순이다.
다만 재원 마련 방식에서는 가족 간 차이가 뚜렷했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일부 계열사 지분 매각이나 주식 처분신탁 등을 활용해 납부 재원을 조달했다. 특히 홍 전 관장은 올해 1월까지도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에 대한 처분신탁 계약을 체결하는 등 현금 확보에 나섰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고 배당금과 개인 대출을 중심으로 재원을 마련했다. 그 결과 이 회장의 지분은 상속 전 대비 오히려 확대됐다.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은 0.70%에서 1.67%로, 삼성물산은 17.48%에서 22.01%로, 삼성생명은 0.06%에서 10.44%로 각각 늘었다.
이 같은 선택은 향후 삼성의 전략적 유연성 확대와도 맞닿아 있다. 지배구조를 흔들지 않는 선에서 상속 재원을 조달한 만큼 기존 체제를 기반으로 한 전략 실행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은 2016년 하만 인수 이후 대형 인수합병(M&A)에서 관망 기조를 이어왔다. 상속세 부담을 비롯해 사법 리스크, 지배구조 정비 필요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이번 상속세 완납으로 주요 제약 요인이 상당 부분 해소되면서 반도체·인공지능(AI)·바이오 등 미래 사업 분야에서의 투자 확대와 M&A 재개 가능성이 다시 부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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