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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家 12조 상속세 끝…이재용, 5년 부담 털고 '뉴삼성' 가속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기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

삼성家 12조 상속세 끝…이재용, 5년 부담 털고 '뉴삼성' 가속

5년간 6차례 분납 마무리…총 12조원 글로벌 최대 수준 상속세 종료

배당·지분 전략으로 지배구조 유지…이재용 중심 경영 체제 안정화

반도체·AI·바이오 투자 본격화 기대…삼성 경영 불확실성 해소 국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이 경남 창원시 진해구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제139기 해군사관후보생 임관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연합]

[중앙이코노미뉴스 윤남웅] 삼성 오너 일가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유산에 대한 약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를 이달로 마무리한다. 5년에 걸쳐 이어진 초대형 재무 부담이 해소되면서 그동안 지배구조 안정과 재원 마련에 집중해온 삼성의 경영 시계가 다시 미래 사업으로 향하는 전환점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 등 유족은 이달 마지막 상속세 분납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총 12조원 규모의 상속세 납부 절차가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상속세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기준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수준이다. 이건희 선대회장은 2020년 별세 당시 주식과 부동산, 미술품 등을 포함해 약 26조원 규모의 유산을 남겼고, 이에 대한 상속세는 약 12조원으로 산정됐다.

상속세 부담은 홍라희 명예관장이 약 3조1000억원으로 가장 컸고, 이재용 회장 2조9000억원, 이부진 사장 2조6000억원, 이서현 사장 2조4000억원 순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2021년 상속세 신고와 함께 연부연납 방식을 선택해 5년간 6차례에 걸쳐 세금을 분할 납부해왔다.

재원 마련 과정에서는 계열사 지분 매각과 신탁 활용이 병행됐다.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사장, 이서현 사장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 지분을 단계적으로 처분하며 현금을 확보했고, 최근까지도 일부 지분에 대한 처분 신탁 계약을 이어가는 등 막바지 자금 조달 작업을 진행해왔다.

반면 이재용 회장은 핵심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지 않는 방식을 택했다. 배당금과 개인 신용대출을 활용해 재원을 마련하면서 삼성물산을 축으로 한 지배구조를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로 이재용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상속 전 0.70%에서 1.67%로 확대됐고, 삼성물산 지분은 17.48%에서 22.01%로 늘었다. 삼성생명 지분 역시 0.06%에서 10.44%로 증가했다.

재계에서는 상속세 납부 재원의 상당 부분이 배당금에서 나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 일가가 선대회장 별세 이후 계열사로부터 받은 배당금만 약 4조원 수준으로 추산되며 과거 누적분까지 포함하면 6조원 이상이 상속세 재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결국 그룹이 창출한 이익이 다시 그룹의 지배구조 안정으로 이어진 구조라는 평가다.

유족은 상속세 납부와 함께 대규모 사회 환원도 병행했다. 2021년 의료 분야에 1조원을 기부하고 선대회장이 수집한 미술품 2만3000여점을 국가에 기증하는 등 공익적 환원을 지속해왔다.

재계 시선은 이제 ‘상속 이후’로 옮겨가고 있다. 그동안 상속세 부담과 지배구조 정비에 묶여 있던 경영 환경에서 벗어나 반도체, 인공지능(AI), 바이오 등 미래 사업 투자와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최근 사법 리스크를 상당 부분 덜어낸 데 이어 상속세 문제까지 정리되면서 이른바 ‘뉴삼성’ 전략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설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글로벌 반도체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투자 결정과 사업 재편의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상속세 납부 완료 이후 삼성가 내부의 구조 변화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린다. 재계 일각에서는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중장기적으로 독립 경영 기반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이부진 사장이 호텔신라 지분 추가 매입 계획을 밝힌 점 역시 이러한 흐름과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2조원에 달하는 상속세를 안정적으로 마무리했다는 것 자체가 삼성의 재무 체력과 구조적 안정성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이재용 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 체제가 불확실성을 상당 부분 털어낸 만큼 향후 투자와 사업 재편에서 이전과는 다른 속도와 결단력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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