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팹(반도체 공장)에서 직원들이 걸어가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서울와이어=천성윤 기자] 삼성전자가 역대 최대 실적으로 단숨에 ‘세계 5대 빅테크’로 올라선 가운데, SK하이닉스도 높은 성적이 예고되며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업계도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반도체 생태계 전반이 인공지능(AI) 파도를 타고 동반성장하는 흐름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가 57조2000억원의 사상 최고치 영업이익을 발표하자 반도체 밸류체인에 속하는 소부장 업체들이 증권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한미반도체(7.10%)를 비롯해 리노공업(3.83%), 원익IPS(4.65%), 이오테크닉스(5.22%), ISC(4.60%), 유진테크(6.74%), 주성엔지니어링(8.76%) 등 대부분 소부장 업체들이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전날 삼성전자가 발표한 실적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는 물론, 2018년 기록한 58조8900억원의 연간 최대 영업이익과 비슷한 성과를 단 한 분기 만에 이뤄낸 대기록이다. 사업부별 구체적 수치는 발표하지 않았지만, 반도체(DS부문)에서만 50조원 이상의 이익이 나온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최근 중동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구글이 발표한 메모리 압축 기술 ‘터보퀀트(TurboQuant)’ 사태로 인해 불거진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감은 단숨에 날아갔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애플(76조원), 엔비디아(66조원), 마이크로소프트(57조3000억원)에 이은 글로벌 빅테크 중 4번째 영업이익 주자로 올라섰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53조8000억원)도 넘어섰다.
SK하이닉스도 이달 말 발표하는 실적에서 무난히 ‘홈런’을 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1개월 내 증권사 10곳이 내놓은 SK하이닉스 실적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51조1956억원, 영업이익은 36조337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 17조6391억원 대비 190.24%, 영업이익 7조4405억원 대비 384.29% 급증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활약에 반도체 소부장의 동반성장 결실을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전반에 투자가 몰림에 따라 소부장 발주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경기도 평택과 용인에 진행하는 대규모 인프라 건설도 탄력받아 소부장 낙수효과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각 섹터별 수혜도 전망된다. 먼저 고대역폭메모리(HBM) 후공정 및 본딩 기술은 한미반도체와 PSK홀딩스가 기술력을 갖고, 차세대 패키징 유리기판은 삼성전기, 필옵틱스, SKC가 세계적 역량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반도체 초호황 국면에서 역할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반도체 핵심인 증착 및 식각 장비는 원익IPS, 주성엔지니어링, 유진테크가 강세를 보이며, 동진쎄미켐, 솔브레인, 하나머티리얼즈는 노광 공정 필수인 EUV 감광액과 고순도 식각액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 외 칩 테스트 및 검사 공정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두산테스나, 와이씨, 어보브반도체도 성장이 예상된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소부장 업체들 주가가 최근 2주 연속 부진했지만 실적 기반으로 추천 가능한 업종군”이라며 “특히 삼성전자 실적으로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P4(삼성전자 평택캠퍼스 4공장)와 M15x(SK하이닉스 청주 공장)의 신규 투자로 인해 상반기 실적 눈높이가 상향되고, 메모리 업체들의 1c 나노 및 낸드 고단화 투자 규모 역시 연초 예상치를 상회하고 있다”며 “전 공정 장비업체를 필두로 소부장 업체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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