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원 투자 유치
인프라·AX 사업 실탄 확보
피지컬 AI 등 신사업 키우고
글로벌 M&A도 적극 추진
기대감에 주가 17% 껑충
삼성SDS가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기업도시에 지을 예정인 국가AI컴퓨팅센터 조감도. 삼성SDS
삼성SDS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로부터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글로벌 인공지능 전환(AX)시장 공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광폭 행보에 나섰다.
이번 협력은 KKR의 방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지렛대로 삼아 삼성SDS의 대외 AX 사업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고, 피지컬 인공지능(AI)과 스테이블코인 등 차세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동맹이다.
삼성SDS는 15일 이사회를 열고 KKR을 대상으로 1조2000억원(약 8억2000만달러)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을 결의했다. 이번 투자는 KKR의 '아시아 펀드 Ⅳ'를 통해 이뤄지며 전환 기간은 내년 4월 30일부터 시작된다. 전환 시 KKR은 삼성SDS 지분 8.06%를 확보해 주요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이에 따라 최대주주인 삼성전자(22.58%→20.76%)를 비롯해 삼성물산(17.08%→15.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9.20%→8.46%) 등 기존 대주주 지분율은 모두 1~2%포인트가량 희석되지만, 우호 지분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동맹에서 얻을 실익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KKR은 블랙스톤·칼라일과 함께 세계 3대 사모펀드 운용사로 꼽히는 투자 거물이다. 한국계 조셉 배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KKR은 그동안 SK이노베이션 E&S, HD현대마린솔루션 등 국내 대기업과 굵직한 협력을 이어왔다.
특히 일본 후지소프트, 독일 데이터그룹, 프랑스 데보팀, 미국 엔소노 등 전 세계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AI 밸류체인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KKR은 이러한 글로벌 전문성을 바탕으로 이번 파트너십에서 단순 재무적 투자자 역할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에 깊이 관여하는 '적극적 소수 지분 투자자'로 참여한다. 경영진과 긴밀히 협력해 장기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 아래 향후 KKR은 삼성SDS가 글로벌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는 과정에서 핵심적인 조력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실제로 KKR은 향후 6년 동안 인수·합병(M&A), 자본 활용, 글로벌 기회 발굴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장기적인 자문 기능을 수행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투자 유치로 확보한 1조2000억원의 신규 자금과 기존 현금성 자산 6조4000억원을 더해 총 7조6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재원을 구축했다. 삼성SDS는 이 자금력을 'AI 풀스택' 리더십 확보를 위한 화력으로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전남 해남군 국가AI컴퓨팅센터(2028년 완공 목표)와 경북 구미시 AI데이터센터(2029년 완공 예정) 설립에 속도를 내는 한편, 데이터센터 설계·구축·운영을 아우르는 DBO 사업을 신규 추진하며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시장 진입 기반을 본격화한다.
미래 신사업을 위한 M&A 행보도 공격적으로 전개한다. 가상 세계의 AI가 실제 물리적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AI와 차세대 금융 생태계의 핵심인 스테이블코인 같은 유망 분야 기술 기업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한다.
한편 시장에선 이번 딜을 두고 삼성SDS가 그룹 내부 매출에 크게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삼성SDS는 AI와 클라우드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 왔으나 내수 시장에만 머물러 존재감이 작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정호 KKR 한국 총괄대표는 "KKR의 글로벌 네트워크와 깊이 있는 현지 경험, 운영 전문성을 적극 활용해 실질적인 투자자로서 삼성SDS의 다음 단계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도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축적된 KKR의 역량을 활용해 M&A를 포함한 다양한 성장 기회를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SDS는 KKR과 협력 소식에 힘입어 장중 내내 상승세를 이어가다 전날보다 17.89% 급등한 17만8600원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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