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삼성디스플레이. 사진=최예헌 기자/삼성디스플레이
한국금융경제신문=김성훈 기자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인공지능(AI) TV’ 시장에서 서로 다른 전략으로 맞붙고 있다. 같은 AI를 내세우지만 삼성은 ‘생활 전반’에, LG는 ‘화질 중심’에 집중하며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삼성, ‘TV 넘어 생활 AI’…기능 다양화 전략
23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2026년형 TV 신제품을 공개하며 AI TV 경쟁을 본격화했다. 양사 모두 전반적인 라인업에 AI를 탑재했지만, AI의 적용 범위와 깊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삼성전자는 AI를 TV를 넘어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택했다. 기존 마이크로 RGB와 OLED, 네오 QLED 등 프리미엄 TV는 물론 미니 LED와 UHD 등 신규 보급형 제품까지 2026년형 신제품 전 라인업에 혁신 AI 기능을 탑재해 TV를 스마트홈 허브로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는 더 강력해진 삼성 TV만의 통합 AI 플랫폼 ‘비전 컴패니언’을 통해 AI 일상 동반자의 경험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AI 라이프 어시스턴트’다. TV 시청 중 요리 레시피를 추천하거나, 여행 정보를 제공하는 등 생활 밀착형 AI 서비스를 강조한다. 또한 ‘AI 실시간 번역’ 기능으로 외국어 자막을 자동 생성하고 ‘AI 음성 비서’를 통해 TV에 질문하거나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특히 신제품 라인업에는 한층 강화된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제공하는 ‘AI 축구 모드 프로’와 ‘AI 사운드 컨트롤 프로’ 등 장르 특화 AI 기능을 새롭게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혁신 AI TV 기능을 통해 AI TV의 대중화 시대를 선도해 나갈 방침이다.
◆ LG, ‘화질이 핵심’…프리미엄 집중 전략
반면 LG전자는 AI를 화질·사운드 보정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G6와 C6, W6 등 2026년형 OLED 라인업에 ‘α11 AI 프로세서 Gen3’를 탑재하고 AI를 디스플레이 성능 향상의 핵심 요소로 삼았다.
LG의 핵심 기술은 ‘하이퍼 래디언트 컬러’다. AI가 밝기, 색 표현, 반사 억제를 통합 제어해 기존 OLED 대비 최대 약 3.9배 밝기를 구현한다.
또한 ‘AI 업스케일링’과 ‘AI HDR 리마스터링’ 기능으로 저화질 콘텐츠를 4K급으로 보정하고, 장면별 밝기·색을 자동 조정한다. AI 사운드 최적화 기능도 대사 강조, 배경음 분리 등 실사용 중심으로 구성했다.
특히 무선 월페이퍼 TV W6의 경우 9mm대의 얇은 두께에 패널과 파워보드, 메인보드, 스피커 등 모든 부품을 내장했다. TV 밖으로 튀어나오는 선을 제거해 TV를 작품으로 확장했다. 전용 애플리케이션 ‘갤러리 플러스’를 이용하면 W6는 TV를 넘어 미술 작품으로 화한다.
양사의 전략 차이는 실사용 체감으로도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AI 기능 수가 많지만, 실제로 자주 쓰는 기능은 화질·사운드 보정 등 핵심 기능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음성 비서, 레시피 추천 등 생활형 AI는 ‘있으면 좋지만 필수는 아닌’ 수준이다.
반면 LG는 기능 수는 적지만, 화질·사운드 보정 등 핵심 기능에 집중해 시청만으로도 성능 향상이 체감된다. 특히 OLED 프리미엄 라인에서 AI 성능 차이가 뚜렷하다.
LG전자가 기존의 어떤 TV보다 뛰어난 화질을 통해 TV 세대교체를 이끌지, 삼성전자가 AI TV 대중화를 선도할지 그 향방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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