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제공
[이코리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026년형 AI 가전과 관련 서비스, 신제품 라인업을 잇따라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양사는 각각 글로벌 행사와 신제품 발표를 통해 AI를 접목한 가전 경험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5일부터 16일(현지 시간) 양일간 미국에서 가전 기술 세미나 '더 브리프 뉴욕(The Brief New York)'을 열어 AI 기반의 차별화된 홈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현지 미디어와 인플루언서가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냉장고와 오븐, 로봇청소기에 적용된 AI 기반 인식 기술을 중심으로 식재료 관리, 조리, 청소에 이르는 일상 전반의 편의 기능을 시연했다. 2026년형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내부 카메라를 통해 식재료 입출고를 실시간으로 인식하는 ‘AI 비전’ 기능을 갖췄다.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뿐 아니라 용기 라벨까지 인식해 ‘푸드리스트’에 자동 저장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는 외부에서도 냉장고 안 식재료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비스포크 AI 오븐’에는 내부 카메라를 기반으로 식재료를 인식하고 최적 조리값을 제안하는 ‘AI 프로 쿠킹(AI Pro Cooking)’ 기능이 적용됐다. 조리 과정에서 식재료의 색상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해 필요 시 스마트싱스를 통해 알림을 제공하며, 조리 타임랩스 영상을 제작해 소셜미디어에 공유하는 기능도 지원한다.
청소 분야에서는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울트라’ 로봇청소기를 통해 AI 인식 기술 고도화를 소개했다. RGB 카메라 센서와 적외선 LED를 결합해 기존에 감지가 어려웠던 투명한 액체도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는 북미 소비자 특성을 반영한 냉장고 라인업도 함께 공개했다. 내부 보관 공간을 확대한 ‘스페이스 맥스(Space Max)’, 대용량 물을 자동으로 채우는 ‘오토 필 정수기’, 디스펜서를 쇼케이스 안쪽에 배치한 ‘베버리지 센터’, 6가지 형태의 얼음을 제공하는 아이스 메이커, 좌우 4mm 간격만 있어도 빌트인처럼 설치 가능한 ‘제로 클리어런스’ 기술 적용 프렌치도어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 업데이트를 통해 가족 돌봄 기능도 강화했다. ‘패밀리 케어’ 서비스에는 떨어져 사는 가족에게 전화를 걸기 전 최근 활동 시간, 걸음 수, 날씨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케어 온 콜(Care on Call)’ 기능이 새롭게 도입됐다. 또 가족의 집에 설치된 에어컨, 공기청정기, 제습기, 가습기 등을 상시 모니터링해 이상이 감지되면 보호자에게 알려주고, 필요 시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로봇청소기의 카메라를 활용해 일정 시간 활동 징후가 감지되지 않을 경우 상황 확인을 지원하는 ‘안심 패트롤’, 집안 온·습도나 활동량 변화 등을 분석하는 ‘케어 인사이트(Care Insight)’도 추가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모바일 기기의 맞춤형 브리핑 서비스 ‘나우 브리프’에 홈 시큐리티, 패밀리 케어, 펫 케어 등 스마트싱스 주요 정보를 연동하고, 이를 TV와 패밀리허브 냉장고로도 확대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DA사업부 문종승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AI 가전은 소비자의 삶을 이해하고 돕는 홈 컴패니언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 LG전자 제공
한편 LG전자는 지난 7일부터 나흘간 부산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20여개국 주요 유통 거래선과 언론을 초청해 ‘LG 이노페스트 2026 아시아태평양(LG InnoFest 2026 APAC)’을 열고 신제품과 사업 전략을 소개했다.
LG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워시타워, 워시콤보 등 생활가전과 UP가전, 구독 서비스 등을 결합한 ‘K-라이프스타일’을 앞세워 아시아·태평양 시장 공략 방침을 제시했다. 회사는 아태지역을 약 44억명 인구를 보유한 글로벌 사우스 최대 시장으로 규정하고, 올해 이노페스트 가운데 최대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제품군에서는 워시타워 신제품이 전면에 배치됐다. LG전자는 24·27인치 모델과 함께 25인치 신제품을 공개하며 라인업을 세분화했다. 세탁·건조 용량을 늘리고 LCD를 적용하는 등 편의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워시타워는 글로벌 누적 판매 320만대를 돌파한 제품으로 소개됐다.
이와 함께 업계 최고 에너지 효율을 갖춘 히트펌프 건조기 라인업과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번에 수행하는 ‘워시콤보’도 공개했다. 냉장고 부문에서는 무더운 동남아 기후를 반영해 4가지 종류의 얼음을 제공하는 얼음정수기 냉장고, 냉장·냉동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는 컨버터블 냉장고, 공간 활용성을 높인 ‘핏앤맥스(Fit&Max)’ 냉장고 등을 선보였다.
B2B 및 빌트인 시장을 겨냥한 제품도 함께 전시됐다. 1시간 내 세척과 건조를 마치는 식기세척기, 카메라로 재료를 식별해 레시피를 추천하는 오븐, 아일랜드 조리대와 일체형으로 설치되는 다운드래프트 후드, 상업용 세탁가전 솔루션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측면에서는 씽큐(ThinQ)를 통한 ‘UP가전’과 구독 사업 확장도 강조했다. UP가전은 가전 기능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하는 형태로, 2022년 한국 출시 이후 북미와 유럽을 거쳐 올해부터 대만,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혔다. 구독 사업 역시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에서 확대 중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별도로 2026년형 ‘휘센 뷰’ 에어컨 라인업 확대 계획도 공개했다. 실속형 모델인 ‘LG 휘센 AI 오브제컬렉션 뷰I’를 출시하고, 올해 휘센 뷰 시리즈 총 모델 수를 기존 5개에서 6개로 늘렸다.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 대비 86% 증가했고, 스탠드 에어컨 전체 판매의 절반을 차지했다는 점도 함께 제시했다.
신제품의 핵심 기능으로는 고객이 직접 에어컨을 열어 청소할 수 있는 ‘클린뷰’가 제시됐다. 나사 하나를 풀고 버튼을 누르면 간단히 내부를 열 수 있는 구조다. 여기에 사용자의 위치와 공간을 분석해 AI 바람을 조절하는 ‘레이더센서’,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외출모드’, 온도를 과도하게 낮추지 않고 습도를 조절하는 ‘쾌적제습’ 기능 등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이들 기능이 그동안 최상위 라인업에만 탑재됐던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ES사업본부 장석훈 RAC사업부장은 “LG 휘센 뷰 시리즈는 클린뷰와 같은 고객친화적 기능으로 판매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지역대표 김재승 전무는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앞세워 아태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AI 인식 기술과 스마트싱스를 기반으로 가전 간 연결성과 돌봄 기능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다면, LG전자는 지역 맞춤형 생활가전 라인업과 관리 편의성, UP가전·구독 서비스 결합을 통해 AI 가전 대중화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지난 4월 발표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가운데, 가전 사업에서는 스마트싱스를 중심으로 한 플랫폼 확장과 AI 기능 고도화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냉장고, 오븐, 로봇청소기 등 개별 제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모바일, TV, 가전을 연결하는 홈 플랫폼 구축에 무게를 둔 전략이다.
같은 기간 LG전자는 매출 23조7,330억원, 영업이익 1조6,736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생활가전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간 가운데, 온라인 판매와 가전 구독, 플랫폼 등 고수익 사업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회사는 프리미엄 제품과 볼륨존 제품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유지하면서, UP가전과 구독 서비스 등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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