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진=삼성전자)
[서울파이낸스 여용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파운드리사업부를 중심으로 시스템 반도체 부활을 모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중 파운드리 흑자 전환도 기대되는 분위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는 엔비디아, AMD 등 글로벌 AI 반도체 핵심 기업과 잇따른 위탁생산 계약을 앞두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GTC 2026' 기조연설에서 "삼성이 우리를 위해 '그록(Groq)3' 언어처리장치(LPU) 칩을 제조하고 있다"며 "삼성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젠슨 황은 해당 칩이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탑재될 예정이며 올해 3분기께 출하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록3 LPU'는 루빈 GPU와 함께 추론 성능과 효율성을 높이는 칩이다.
이어 18일에는 한국을 찾은 리사 수 AMD CEO와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이에 따라 AMD의 차세대 AI 가속기에는 삼성전자의 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리사 수는 삼성전자와 AMD의 차세대 반도체 위탁생산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 애플 등 빅테크와 파운드리 계약을 체결하면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여기에 메모리와 파운드리, 패키징이 가능한 턴키 솔루션을 보유한 만큼 AI 반도체 호황에 따른 시너지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은 2023년 이후 장기 적자에 빠지면서 반등의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4조원 이상의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도 계절적 비수기 요인으로 적자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부터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내년에는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한 리사 수 AMD CEO가 서울 용산구 승지원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찬을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파운드리 가동률이 선단공정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테일러 팹의 감가상각비 반영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2026년 유의미한 적자축소가 기대되고 추가적인 수주를 통해 2027년 흑자전환을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HBM4부터는 메모리 스택과 로직 다이를 함께 설계하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일부 빅테크 고객사들이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동시에 활용할 수 있는 동사 파운드리 주문 확대를 논의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며 "AI 인프라 확장 과정에서 메모리 물량 확보의 중요성 역시 커지고 있기 때문에 빅테크 수요는 더욱 커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역시 신기술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18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GAA(Gate-All-Around) 공정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 기회를 적극 포착해 본격적인 사업 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2나노 시대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 로보틱스 등 다양한 AI 수요를 기반으로 선단 공정 사업을 집중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와 맺은 파운드리 계약을 반등의 기회로 보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테슬라와 AI6 칩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계약 기간은 2033년 12월 31일까지이며 계약 규모는 총 22조8000억원 수준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 사장은 정기 주총에서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수주한 테슬라 생산 계약은 단순 고객 확보를 넘은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계약"이라며 "다가오는 피지컬 AI 시대에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한 차원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이 밖에 같은 해 8월 애플과 이미지 센서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아이폰에 탑재되는 CIS(이미지 센서)의 20~30%를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파운드리 사업은 성과가 1~2년 뒤에 나온다는 점을 고려하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 역시 내년 중 흑자전환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진만 사장은 "파운드리 사업은 긴 호흡이 필요해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 쉽지 않다"며 "향후 1~2년만 더 기다려주면 좋은 결과를 말씀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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