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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삼성 참전한 얼음정수기 시장…LG·코웨이와 '3파전'

사진=삼성전자 그동안 코웨이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주도해 온 얼음정수기 시장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코웨이 중심의 기존 시장 구도에 삼성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삼성 참전한 얼음정수기 시장…LG·코웨이와 '3파전'

삼성,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로 출사표...LG, 가격 낮춘 신모델 출시

코웨이 40% 독주 체제 흔들리나…대기업 참전에 시장 재편 촉각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 사진=삼성전자

그동안 코웨이 등 중견 가전업체들이 주도해 온 얼음정수기 시장에 LG전자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뛰어들며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코웨이 중심의 기존 시장 구도에 삼성까지 가세하면서 판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후발주자로 나선 대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전국 단위의 탄탄한 사후관리(AS)망을 무기로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서는 분위기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비스포크 AI 얼음정수기'를 출시하며 얼음정수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 제품은 한 번에 약 100개의 얼음을 저장하고 하루 최대 1000개(약 8kg)를 만들어내는 제빙 성능을 갖췄다. 82종의 유해 물질 제거 기능과 인공지능(AI) 맞춤 살균 기능도 탑재했다.

출고가는 239만원으로 책정됐다. 삼성전자가 과거 출시한 일반 직수형 정수기(약 74만~130만원)에 비하면 다소 고가지만, 경쟁사인 LG전자 제품(328만원)과 비교하면 90만원가량 저렴하다. 프리미엄 제품군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을 낮춰 시장 진입 장벽을 낮추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2024년 얼음정수기 시장에 먼저 진입한 LG전자는 올해 1월 2026년형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신모델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만들어진 얼음을 내부에서 냉동 보관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루 제빙량은 3.8㎏, 얼음 저장 용량은 1㎏이다. 맞춤출수·맞춤온도·미세출수 기능과 함께 중금속 9종을 걸러내고 노로바이러스를 99.99% 제거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이에 더해 LG전자는 최근 삼성전자의 진입을 의식한 듯 성능은 유지하면서 가격을 낮춘 신제품을 추가로 내놨다. 공식 온라인몰 전용 모델로 출고가를 약 30만원 낮춘 299만원에 판매하면서도 제빙 용량과 성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가격 인하를 통해 시장 방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같은 대기업이 잇따라 경쟁에 뛰어든 배경에는 얼음정수기 시장의 성장세가 있다. 업계는 국내 정수기 시장 규모를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얼음정수기 시장은 약 6000억원으로 전체의 20% 수준을 차지한다. 일반 정수기 대비 가격대가 높아 아직 대중화 단계는 아니지만,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 가전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는 과거 소음과 부피, 높은 가격 부담으로 가정용 수요가 제한적이었다"며 "최근에는 폭염 등 이상기후와 함께 집에서 음료를 만들어 마시는 홈카페 문화가 확산되면서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사진=LG전자

이 같은 흐름은 양사가 최근 힘을 싣고 있는 구독 사업과도 맞닿아 있다. 얼음정수기는 필터 교체와 위생 관리가 필수인 제품으로 정기 방문 관리와 월 구독료 기반의 렌털 모델에 적합하다. 실제 판매의 약 80%가 렌털이나 구독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한 번 설치하면 계약 기간이 길고 타 브랜드로의 이탈도 적어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시장 진입이 곧바로 점유율 확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오랜 기간 렌털과 관리 서비스를 구축해온 기존 업체들의 기반이 여전히 탄탄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정수기 시장 점유율은 코웨이가 약 40%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SK매직과 LG전자가 각각 15% 수준, 쿠쿠가 13%, 청호나이스가 10% 안팎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기업들은 브랜드 인지도와 자체 서비스망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전국 300여곳, LG전자는 120여개의 서비스 거점을 기반으로 출장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정기 방문을 통한 살균 케어와 필터 교체, 계약 기간 내 무상 AS 등을 제공하며 서비스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대기업의 참전이 시장 확대를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프리미엄 제품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고, 얼음정수기 시장 자체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이 프리미엄 신제품을 앞다퉈 내놓으며 경쟁을 주도하면 자연스럽게 제품군에 대한 소비자 눈높이와 관심도 올라가게 마련"이라면서 "결과적으로 시장 전체 규모도 더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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