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바 12년 연속 글로벌 1위..서라운드 음향과 편리한 연결성
큐 심포니 기술로 TV·사운드바 결합 ‘생태계 락인’ 강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TV에 이어 사운드바 시장에서도 글로벌 1위를 이어가며 거실 엔터테인먼트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TV와 사운드바를 결합한 독자 기술과 프리미엄 제품 전략을 통해 영상과 음향을 아우르는 오디오·비주얼(AV)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시장조사업체 퓨처소스(FutureSource) 조사 결과 2025년 글로벌 사운드바 시장에서 금액 기준 21.5%, 수량 기준 19.7%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2014년 이후 12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시장에서도 20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TV가 영상 경험의 중심이라면 사운드바는 음향 경험을 완성하는 핵심 장치로 자리 잡으면서 두 제품 간 시너지 효과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TV와 사운드바를 동시에 활용하는 독자 기술 ‘큐 심포니(Q-Symphony)’를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사운드바를 연결하면 TV 스피커가 꺼지지만 큐 심포니는 두 스피커를 동시에 활용해 보다 입체적인 사운드를 구현하는 방식이다.
이 기술은 단순한 음향 기능을 넘어 삼성 생태계를 강화하는 전략으로도 평가된다. 삼성 TV와 사운드바를 함께 사용할수록 음향 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에 소비자가 동일 브랜드 제품을 계속 선택하게 만드는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AV 전략은 영상과 음향,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결하는 구조로 확장되고 있다. TV가 영상 경험의 중심이 되고 사운드바와 스피커가 음향을 담당하며 스마트싱스(SmartThings)가 이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영상·음향·플랫폼을 결합한 ‘AV 풀스택 전략’으로 평가한다.
경쟁사들도 프리미엄 사운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소니는 돌비 애트모스 기반 입체 음향 기술을 앞세워 홈시네마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LG전자는 TV와 연동되는 사운드바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오디오 전문 브랜드 보스(Bose)와 소노스(Sonos) 역시 프리미엄 무선 스피커와 사운드바를 중심으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자회사 하만을 통해 미국 마시모(Masimo)의 오디오 사업부를 약 3억5000만 달러(약 50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오디오 사업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이번 인수로 바워스앤윌킨스(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등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를 확보하면서 글로벌 오디오 포트폴리오를 확대했다.
프리미엄 제품 전략도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삼성전자의 대표 사운드바 제품인 ‘HW-Q990F’는 돌비 애트모스 기반 입체 음향과 무선 서라운드 스피커를 결합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해외 오디오 전문 매체들로부터 음질과 디자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확보했다.
사운드바는 TV보다 가격대가 낮지만 프리미엄 제품 비중이 늘어날수록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는 제품군으로 평가된다. TV 판매와 사운드바 판매가 함께 증가하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AV 사업 전체의 수익성을 높이는 역할도 한다는 분석이다.
시장 환경 역시 사운드바 성장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에는 홈시어터 구축을 위해 대형 스피커와 복잡한 설치가 필요했지만 사운드바 등장 이후 TV 아래에 설치하는 단일 장치만으로도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스트리밍 콘텐츠 확대와 대형 TV 보급 증가도 사운드바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OTT 콘텐츠의 음향 품질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영상뿐 아니라 음향 경험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여기에 인공지능(AI) 기술과 디자인 경쟁력을 결합해 오디오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AI 기반 음향 최적화 기능은 공간 구조와 음향 환경을 분석해 자동으로 사운드를 조정한다.
또 프랑스 디자이너 부훌렉 형제와 협업한 디자인 스피커 등 가구형 오디오 제품을 선보이며 인테리어 중심 소비층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와이파이 기반 스피커 역시 스마트싱스와 연결되는 홈 오디오 허브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 음향 기기를 넘어 스마트홈 생태계의 핵심 장치로 진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AI 기술과 디자인 혁신을 바탕으로 다양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오디오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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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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