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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산재 최다' 오명 경기도, 안전문화 확산 본격화

▲ 지난 16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NRD-K2 발주공사 현장경영 모습./사진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광역본부 전국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해 '산재 최다 발생지'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경기도가...

'산재 최다' 오명 경기도, 안전문화 확산 본격화

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본부 중심

대형 반도체 공사 현장 집중 점검

'산재 예방 대응 체계' 안착 중점

SK하이닉스 등 제조사도 동참

▲ 지난 16일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NRD-K2 발주공사 현장경영 모습./사진제공=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광역본부

전국에서 산업재해 사망사고가 가장 빈번하게 발생해 '산재 최다 발생지'라는 불명예를 안았던 경기도가 산업안전보건공단 경기광역본부를 중심으로 안전 문화 확산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제조 기업들도 동참하면서 산재 사고 줄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20일 인천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경기도 내 산재 사망자 수는 126명으로 여전히 전국 시·도 중 가장 많았다. 경기도의 넓은 면적과 제조업·건설업이 밀집한 산업 구조상 사고 위험 노출도가 타 지역보다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된다. 2024년 184명에 달했던 산재 사망자가 1년 만에 58명 줄어들며 31.5%의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전국 지자체 중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사고 건수 또한 2024년 162건에서 지난해 122건으로 24.7% 줄어들며 현장의 안전 관리 수준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현장 안전 관리는 국가 핵심 산업인 반도체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공단 경기본부는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양일간 삼성전자 기흥사업장의 대형 반도체 시설 증설 공사 현장을 찾아 강도 높은 점검을 실시했다.

이번 점검은 대규모 자본과 인력이 투입되는 건설 현장의 특성을 고려해 고위험 작업의 안전 실태를 파악하고, 실효성 있는 산재 예방 대응 체계를 안착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현장에서는 건설기계 충돌 방지 대책과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한 소방 시설 관리 상태가 집중 점검 대상이 됐다.

노동자의 '작업중지 요청권' 안내도 이뤄졌다. 현장 노동자가 위험 요인을 발견했을 때 즉시 작업을 멈출 수 있는 권리를 실질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협력사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안전보건 역량 강화 교육으로 원청과 하청이 동일한 수준의 안전 의식을 공유하도록 유도했다.

제도적 측면에서는 대·중소기업 간의 격차를 해소하는 '상생협력 사업'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 9일 삼성전자와 92개 협력사가 참여한 가운데 발족한 상생협력 사업은 대기업의 우수한 안전 보건 관리 모델을 중소 협력사와 공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 제도는 자금과 정보가 부족해 안전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중소기업의 안전 수준을 상향 평준화하는 데 목적을 둔다. 우수한 상생 모델을 발굴해 지역 전체 산업 현장으로 확산시킴으로써 연쇄적인 사고 발생 고리를 끊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지난달 공단은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와도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안전 보건 관리 체계 구축에 힘을 모으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발주자와 시공자가 참여하는 협력 네트워크가 가동되며, 반도체 공사 특성에 맞는 노동자 교육 콘텐츠 개발과 기술 지원이 다각적으로 전개될 예정이다.

현장 관계자들은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단순한 규제를 넘어선 유기적인 협업 체계를 강조하고 있다. 공단 김인우 본부장은 “현장 안전의 핵심은 위험을 발견한 즉시 작업을 중지할 수 있는 노동자의 권리와 이를 뒷받침하는 발주자·협력사 간의 긴밀한 네트워크에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형 건설공사의 특성상 다수의 재해 발생 위험 공종이 상존하는 만큼, 사고 발생 후 대응보다는 선제적인 밀착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상생 모델을 통해 반도체 제조 공정과 건설 단계의 위험 요인을 사전에 통합 관리할 수 있는 기반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원근 기자 lwg1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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