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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사진으로 잇는 세계, 관계를 담다

사진 예술 축제인 ‘사진진주2026’이 오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주 일원에서 열린다. 청소년 사진전에 참여하는 이민정 학생 작품.

사진으로 잇는 세계, 관계를 담다

사진 예술 축제 ‘사진진주2026’

18일~11월 1일 진주 일원서 열려

작가 29명, 대학생·청소년 35명

사진·시각예술 작품 300점 선보여

사진 예술 축제인 ‘사진진주2026’이 오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주 일원에서 열린다. 청소년 사진전에 참여하는 이민정 학생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사진 예술 축제인 ‘사진진주2026’이 오는 18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주 일원(PAC갤러리·루시다갤러리·온갤러리·나무88갤러리·루시다갤러리 2관·PAC 별관)에서 개최된다. 2017년 시작돼 올해 8회째를 맞은 사진진주에는 전국 작가 29명, 대학생 6명, 청소년 29명이 참가해 각양각색 목소리와 색깔이 담긴 사진 약 300점과 시각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우리 삶은 세상과의 관계 속에서 반응하며 자신과 그 주변을 바꿔나가는 여정이다. 이는 예술이 세상을 해석하고 개입하는 방식과 맞닿아 있다. 사진진주에서도 예술 실천 영역으로서 ‘일상, 관계, 반응, 변화’라는 대주제를 중심으로 매년 주제를 하나 설정해 4년간 전시를 이어간다. 지난해 ‘일상’을 주제로 감각과 사유를 펼쳐 보였으며, 올해는 ‘관계, 세계와 연결되다’는 주제로 겹겹의 연결망과 다층적 관계성을 시각적 언어로 탐색한다.

주제전 1 ‘경계를 넘어, 겹으로 물들다’에 참여하는 김경민 작가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주제전 1 ‘경계를 넘어, 겹으로 물들다’에 참여하는 허영회 작가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주제전 2 ‘사이의 풍경’에 참여하는 안예꽃 작가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주제전 2 ‘사이의 풍경’에 참여하는 이둘점 작가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주제전 3 ‘관계(Relationship)’ 참여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주제전 3 ‘관계(Relationship)’ 참여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PAC갤러리·루시다갤러리·온갤러리에서 주제전

PAC갤러리에서 개최되는 주제전 1 ‘경계를 넘어, 겹으로 물들다’에서는 관계를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진 매체의 포착과 중첩이라는 특성을 활용해 눈에 보이지 않는 다층적 연결망을 시각화하고, 이를 통해 세상과 맺는 관계를 조명한다. 전시에는 김경민·김병욱·김숙이·이서윤·이영국·허영회 작가가 참여한다.

루시다갤러리에서 열리는 주제전 2 ‘사이의 풍경’에서는 고정된 시각 대상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감각되고 떠오르는 ‘내면의 지형’을 살펴본다. 형체로 드러나기보다 감각의 가장자리에서 머물 때,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부재한 것은 아니다. 관계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흔적으로 남고, 감정의 결로 스며들며, 때로는 하나의 풍경이 돼 모습을 드러내기도 한다. 송화영·안예꽃·이경희·이둘점·최상식·한미숙 작가는 이들 장면에 주목한다.

온갤러리에서 진행되는 주제전 3 ‘관계(Relationship)’에서는 사진을 인간과 세계 사이에서 이뤄지는 감각적 교감의 과정으로 바라본다. 한 장의 사진에는 대상의 외형을 비롯해 지나간 시간과 기억, 감정과 부재의 흔적이 함께 존재한다. 금잔아·김대진·김선미·성문석·이동현·이지선·최정호·한운섭 작가가 참여한다. 사진은 ‘무엇을 보았는가’를 넘어 ‘우리가 세계와 어떻게 관계 맺고 있는가’를 묻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관계를 인간과 인간 사이에 한정 짓지 않고 인간과 공간, 시간과 기억, 나아가 변화하는 기술 속에서 형성되는 감각적 구조로 바라본다. 사진은 관계의 흔적을 드러내고, 서로 다른 삶과 기억을 연결하는 시각적 언어다. 지난해 ‘일상’전에서 이어지는 ‘관계’전에서는 한 걸음 나아가 인간이 세계와 어떻게 만나고 서로의 존재를 어떻게 감각하는가를 질문한다.

부산그라피(BUSANGRAPHIE) 교류전 ‘도시(CITY)’에 참여하는 김지백 작가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부산그라피(BUSANGRAPHIE) 교류전 ‘도시(CITY)’에 참여하는 조준백 작가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대학 동아리 ‘4H’ 박세진 학생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대학 동아리 ‘4H’ 허종헌 학생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청소년 사진전에 참여하는 강규비 학생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청소년 사진전에 참여하는 이소윤 학생 작품. /사진진주2026 운영위원회

나무88갤러리에서 교류전…루시다갤러리 2관·PAC 별관에서 대학생·청소년 사진전

진주와 부산이라는 두 도시가 사진이라는 공통의 언어로 호흡하는 교류전도 만나볼 수 있다. 나무88갤러리에서 열리는 부산그라피(BUSANGRAPHIE) 주제전 ‘도시(CITY)’가 그것으로, 변화를 멈추지 않는 해양 도시 부산의 얼굴과 생명력을 사진의 눈으로 기록하고 탐구하는 자리다.

도시를 이루는 벽돌과 돌·철·유리·나무가 단단한 육체라면, 그 속을 거니는 사람은 도시를 움직이는 피다. 높은 곳에서 내려다본 파노라마부터 길에서 올려다본 시선, 고상함과 누추함, 마천루와 빈민가, 일하고 노는 사람들의 희비극에 이르기까지, 부산그라피의 김지백·백종현·손동환·윤민효·정명식·조준백 작가는 도시의 변화를 둘러싼 이야기를 프레임 안에 포착했다.

루시다갤러리 2관에서는 자유전이 마련된다. 저마다의 시선으로 삶의 이면과 존재의 본질을 조명하는 세 작가의 기록을 선보인다. 새벽 시장의 현금 거래에서 아날로그적 온기와 기억을 떠올리는 권영창의 ‘또 다른 거래’, 27년간 낮은 곳의 삶을 바라보며 인간 존엄을 묻는 양철수의 ‘타인의 삶’, 산불이 휩쓸고 간 자리의 시간을 담아낸 헬렌 박의 ‘반짝이는 것들’을 만나볼 수 있다.

PAC 별관에서는 대학 동아리 ‘4H’ 전시와 청소년 사진전 ‘렌즈 너머로 마주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진행된다. 4H 전시는 김연하·박세진·서연주·장연희·조경욱·허종헌의 시선과 열정을 느껴보는 장이다. 이들 청년은 틀에 매이지 않는 프레임으로 청춘의 고민과 삶의 순간을 기록하며 생동감을 전한다. 미래 사진 예술을 만들어갈 대학생들의 시선을 마주한다.

청소년 사진전에서는 29명(강규비·강예준·강소율·곽민서·김리원·김수지·김예람·김예은·김유주·김이룬·김태은·김혜수·박준서·박주경·서예준·서찬·성유주·안재민·유기원·유민서·이민정·이소윤·장시유·장지유·전현호·정주원·최다원·최보원·표서현)이 프레임이라는 작은 창으로 나와 세상의 관계를 발견해 가는 여정을 엿본다. 일상의 순간을 포착한 사진에는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과 설렘이 스며 있다. 청소년들의 시선으로 재해석된 세상의 색과 온도를 따라간다.

사진진주2026 오픈식은 18일 오후 2시 PAC갤러리 3층 세미나룸에서 진주를 비롯한 전국의 사진작가와 사진 관련 관계자, 진주시 관계자 등 내빈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노창세 사진진주 운영위원장은 “사진진주는 그동안 지역 사진 예술의 영역을 넓히고, 사진 예술의 대중화와 전문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앞으로 새로운 가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사진진주2026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번 행사를 위해 애쓰신 운영위원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류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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