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울산시교육감선거가 다가오면서 예비후보들의 공약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축은 ‘기초학력 강화’와 ‘AI·디지털교육 전환’이다. 두 축을 어떻게 결합해 울산 교육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할 것인지가 핵심 쟁점이다.
구광렬·김주홍·조용식 예비후보의 공약은 이 흐름 위에 놓여 있다. 구광렬 예비후보는 AI·디지털교육 확대와 교육행정 효율성, 지역산업과 연계한 진로교육을 강조한다. 김주홍 예비후보는 표준화 학력검사와 데이터기반 진로 설계를 중심으로 학력 관리체계를 제시했으며,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미래진로교육원’ 설립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조용식 예비후보는 기초학력 골든타임 보장과 함께 빅데이터·AI기반 학생 위기징후 조기대응 시스템을 내놓았다. 접근 방식은 다르지만 학력과 디지털 전환을 동시에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는 공통분모가 분명하다.
차이는 해법에서 드러난다. 학력검사와 데이터 중심 정책은 성취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평가 부담과 서열화 우려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설계가 필요하다. 기초학력 책임보장은 학습 결손을 줄이는 데 효과가 기대되지만 교원인력과 재정확보가 뒤따르지 않으면 현장에서 작동하기 어렵다. AI교육 역시 기술도입 자체보다 수업방식의 변화와 학습격차 해소로 이어질 때 의미를 갖는다.
교권보호와 학교환경, 학생안전을 둘러싼 공약도 공통적으로 제시됐다. 교사의 행정부담 완화, 학교폭력 대응체계 정비, 학생 안전망 강화 등은 교육현장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다만 이 역시 인력과 제도설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현장의 수용 가능성을 함께 따져야 할 대목이다.
결국 이번 선거의 변별력은 실행계획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방향은 유사하지만 재원마련, 교원배치, 정책 추진순서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선거 국면에서는 정책보다 인물이나 구도가 앞서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교육감선거는 정책의 무게가 다르다. 교육정책은 한 번 방향이 정해지면 학교현장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고 안정성과 연속성을 이유로 변화의 필요를 미루거나 축소할 수는 없다. 결국 선택의 기준은 어느 쪽이 더 설득력 있는 실행계획을 갖고 있는지에 모여야 한다.
후보들은 교육의 방향을 넘어 실행방안을 제시하고, 유권자는 공약의 현실성과 지속 가능성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정책으로 경쟁하고 공약으로 선택하는 선거가 될 때 울산교육의 방향도 흔들림 없이 이어질 수 있다.
경상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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