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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통합만이 대학의 살길은 아니다

충북대학교가 이날 유재수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를 학생처장 겸 총장 직무대리로 임명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냈다. 지난 10일 23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치른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다.

[사설] 통합만이 대학의 살길은 아니다

충북대학교가 이날 유재수 정보통신공학부 교수를 학생처장 겸 총장 직무대리로 임명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인사를 냈다. 지난 10일 23대 총장임용후보자 선거를 치른 지 2주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다.

충북대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재수 학생처장이 총장 직무대리로 어려운 대학 상황을 조속히 수습하고 조직 안정과 대학 혁신을 통해 대학 경쟁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통합구성원협의회를 중심으로 한국교통대학교와의 대학 통합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학령인구 감소와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다는 이유에서다.

고등교육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는 이유는 납득이라도 간다. 사회가 청년들에게 요구하는 조건들이 매번 새롭게 바뀌기 때문에 전통적인 고등교육 환경도 변화하는게 당연한 이치다.

다만 학령인구 감소를 이유로 든 것은 이해할 수 없다. 국내 최고의 대학으로 쳐주는 서울대는 학령인구 감소에 영향을 받지 않는 수준이다. 졸업 후 나가서 할 게 없다는 인문계열에서도 경쟁은 치열하다.

서울대가 아니더라도 그 대학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학교는 항상 경쟁이 치열한 상태다.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삼성, SK하이닉스와 취업연계가 되는 대학의 학과는 서울대 자연대를 넘어서 의대 턱 밑까지 쫒아왔다.

전문대들도 취업이 잘 되거나 미래 비전이 있는 학과를 키운다거나 만학도들을 대상으로 학과를 개설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충북대는 지역거점국립대라는 하나의 타이틀에 갇혀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됐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혁신을 보여주지 못했다.

심지어 일부를 제외한 내부 구성원들조차 그간 지원받은 사업비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모른다. 수 년간 이런 행태가 축적돼 온 것이다.

지금 충북대는 다른 대학에 비해 어느 부분이 특출나게 뛰어나다라고 말할 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소위 말하는 '강점'이 없는 상태인 것이다.

교통대와의 통합이 이뤄지면 나쁠 것은 없다. 다만 이 통합으로 인해 변화되는 뚜렷한 강점도 없다는 점이 문제다.

여기에 양 대학 구성원들이 진실로 통합을 원하는지 여부도 판가름해야 된다.

이런 상황에 총장 직무대리가 바뀐다고 해서 대학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는 판단되지 않는다.

'대학 정상화를 이뤄내겠습니다'라는 두루뭉술한 문구와 '통합'을 제외한 다른 혁신은 없는지 묻고 싶다. 말뿐인 혁신 말고 실질적인 혁신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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