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민이 향후 4년간 대구 시정을 이끌 선장으로 추경호 당선인을 선택했다. 김부겸 후보가 집권 여당의 엄청난 지원을 등에 업고 나섰지만, 시민들은 결국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적임자로 추경호 후보를 선택했다. 따라서 이제 추 당선인은 이러한 시민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 보여야 한다.
현재 대구가 직면한 현실은 참담하다. 우리나라 비약적인 경제성장의 중심지로서, 40년 가까이 정권을 창출한 지역이었지만, 변화하는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산업시설을 유치하지 못해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집계 이후 33년째 전국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청년들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으로 떠나고, 기업 투자와 산업 활력은 나날이 쇠퇴해 지역 경제의 경쟁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다. 추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TK신공항 국가사업화와 TK 행정통합,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산업 육성을 통해 대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이제 추 당선인은 이러한 청사진을 현실화시켜, 시민의 선택이 옳았음을 증명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공약들이 현실화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난관이 예상된다. 야당으로서 이러한 사업들을 추진하기 위한 예산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추 당선인이 당선 직후 곧바로 시정 공백 방지와 재난·안전, 대시민 서비스 유지에 우선순위를 두고 업무보고를 받으며 본격적인 시정 준비에 착수했다. 인수위원회도 최소 규모의 실무형으로 구성하여,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실질적인 성과를 중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추 당선인의 앞길이 순탄하지만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사법 리스크 문제가 남아 있다. 시장 개인의 법적 문제는 자칫 시정 운영의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결코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추 당선인은 이를 슬기롭게 헤쳐나가 시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시정 안정성과 정책 추진력 확보에 전력하여야 한다.
현재 산적한 대구의 현안들이 시장 한 사람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시민은 없다. 따라서 추 당선인은 자신이 가진 정치적 역량을 총동원하여 정부와 국회, 지역 정치권, 시민사회와 폭넓게 협력하는 실용적 리더십을 보여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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