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대승했다. 국민의힘은 서울과 대구, 경북, 경남 등 4곳에서 이겼고 부산을 비롯한 나머지 시도에서는 모두 민주당이 승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유권자들이 ‘정권 안정론’에 힘을 실어준 결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가 추진해 온 ‘5극 3특’ 지역 균형 발전 정책과 노동·금융·공공 개혁 등 6대 구조개혁, 사법개혁 등이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방선거 승리로 민주당 정 대표의 대표 연임에 청신호가 들어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청래 대표는 오는 8월 말이나 9월 초로 예상되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연임을 노리고 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당권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영길 전 대표까지 국회에 입성해 당권 경쟁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띠게 됐다. 국회는 민주당 주도로 ‘조작 기소 특검법’ 등 이른바 검찰 개혁·민생 입법 등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의 지선 패배의 원인은 초반 공천 파동과 ‘윤 어게인’에 대한 국민의 미온적 반응으로 분석된다. 서울에서도 오세훈 캠프가 장 대표 도움을 사양하지 않았으면 졌을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 모든 책임이 장동혁 대표에게 있는 만큼 그의 대표직 사퇴와 당 쇄신 요구가 당 내외로부터 거세게 일 것으로 예상된다. 당에서 제명당한 한동훈 전 대표까지 국회에 입성함으로써 장 대표의 입지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대구에서는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인물론을 내세우며 선거 초반 크게 앞서갔던 김부겸 후보가 끝내 보수의 텃밭인 대구의 표심을 얻는 데 실패했다. 김 후보는 정부의 지원을 받아 대구경북 신공항이나 달빛철도의 조기 착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경제 전문가임을 내세운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를 이기지 못한 것이다. 행정부와 국회, 거기다가 지방권력까지 여당에 내줄 수 없다는 견제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도 보인다.
정부나 여야 정치권은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심판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정부와 여야는 선거의 열기에 가려졌던 민생경제를 살리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 특히 국민의힘은 패배의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환골탈태해 잃어버린 민심을 되찾아야 한다. 정부나 정치권 모두는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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