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를 통해 제작된 일러스트. 경기일보 AI 뉴스 이미지
오늘의 삼성전자를 일군 고 이건희 회장이 말했다. “천재 1명이 10만명을 먹여 살리는 시대다.” 이제는 그 10만명을 100만명, 1천만명으로 고쳐 말해야 한다. 반도체, AI, 로봇, 바이오 등 첨단 기술이 지구촌을 휩쓴다. 고약하지만 전쟁도 기술력이 좌우하는 시대다.
그러니 ‘인재 패권’ 얘기도 나온다. 전 세계 최상위 AI 인재 전쟁에서 중국이 미국을 멀찌감치 앞섰다 한다. 최상위 AI 인재 중 중국 출신 비율이 압도적이다. 중국 AI 딥시크 개발을 주도한 ‘천재 소녀’ 뤄푸리(31)도 그 중 하나다.
인천은 신기술 산업을 지탱할 첨단산업 뿌리기업들이 위기라 한다. 연구개발 투자가 빈약한 데다 인재도 빠져나간다. 주조·금형·용접·표면처리·열처리 등 기초 공정기술 기반의 산업이 뿌리산업이다. 이 중에서도 자동화·지능화를 통해 고부가 첨단산업을 지탱하는 뿌리기업은 첨단산업 뿌리기업으로 분류한다. 예를 들면 금형 기반 스마트폰 부품 생산업체 등이다.
2024년 말 기준 인천 첨단산업 뿌리기업의 이직률은 10%대다. 전국 평균 8.4%보다 높다. 이 중 19~34세 청년층 이직률은 15.2%에 이른다. 업종별로는 로봇 분야가 31.6%로 가장 높다. 자율주행 자동차(커넥티드카)에서 필수적인 센서 분야 이직률도 30.1%다. 엔지니어링 설계 분야에서도 이직률이 26.6%다. 이 밖에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산업지능형 소프트웨어 분야도 13.8%에 이른다. 반면 주조·열처리 등 인천의 전통 제조 뿌리기업들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의존한다. 이들 기업의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21.6%다. 이를 청년층으로 압축하면 41.1%에 이른다.
첨단산업 뿌리기업을 지원하는 연구개발(R&D) 예산이나 인력도 턱없이 빈약하다. 2024년 인천의 R&D 예산은 3조6천억원이다. 서울시 19조9천억원, 경기도 72조원에 비해 차이가 크다. 전국 평균 7조7천억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인천은 R&D의 주체도 기업(83.2%)에 쏠려 있다. 대학 9%, 공공연구기관 7.6%에 그쳐 기초연구 기반이 취약하다.
인천은 원래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다. 그러나 최근 첨단산업 관련 분야에서 서울·경기로 인재가 빠져나간다. 산업 전반의 불균형은 물론 첨단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질 수 있다. 첨단 뿌리기술에 대한 R&D 투자 확대도 시급하다. 그래야 기업—대학—연구기관이 맞물리는 산업혁신 생태계가 작동한다. 첨단 뿌리기술 R&D 투자가 전국 평균의 절반 이하 수준이라니. 복지성 예산 지출이 과한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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