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9일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관계자들이 투표 참여 홍보 현수막을 설치하고 있는 모습. 2026.4.9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6·3 지방선거가 5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광역단체장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2022년 지방선거는 국민의힘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대승했지만 이번 선거는 계엄과 탄핵 변수로 국민의힘의 열세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야당인 국민의힘은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이 내세운 혁신공천은커녕 공천을 둘러싸고 잡음과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민의힘이 현역인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형준 부산시장을 컷오프하려다 부산시장 후보는 박 시장이 결정됐고, 서울은 아직 미정이다. 경기도의 경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추미애 의원이 후보로 결정됐지만, 국민의힘은 공천을 둘러싼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양향자 최고위원은 “일부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며 당 지도부를 직격했다. 반도체 관련 출신 영입을 모색한다면서 정작 양 최고위원이 반도체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사실을 애써 외면하려는 듯한 당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이다. 충북 역시 김영환 현 지사가 컷오프되면서 법원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되고, 대구에서는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선 없이 일찌감치 탈락하면서 출마 여부조차 안갯속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천을 관리해야 할 이 전 공관위원장은 정작 전남광주통합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더욱 황당한 것은 선거를 지휘해야 할 당 대표가 “세계의 자유를 지키는 최전선 워싱턴으로 출발한다”며 뜬금없이 출국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이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속도감 있는 공천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국민의힘이 대전·세종·충남·제주 등 4곳의 후보를 결정한 것에 반해 민주당 후보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여당에 비해 야당의 공천 내홍이 두드러지지만 여당 역시 공천 관련 잡음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풀뿌리 민주주의의 기본 토대인 지방선거가 현역 의원들의 정치적 유불리와 차기 총선 등을 의식한 선거공학에 매몰될 때 지역의 자율성을 기반으로 한 지방분권의 성취는 요원해진다. 여야의 정치적 계산과 공천에서 일정 부분의 잡음이 불가피하다 하더라도 지방선거가 개인의 정치적 탐닉의 도구로 전락해서는 안 된다. 아직 지방선거는 50일이나 남았다. 여야 모두 지방자치의 취지와 목적 등을 돌아보고, 기본으로 돌아가 무엇이 진정으로 민생에 부합하는 길인지 성찰하기 바란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