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민생정치가 실종됐다는 정치권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팽배해지고 있다. 골목상권은 장기 침체의 늪에 빠져 경기가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중동전쟁으로 인한 고유가·고환율 여파로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치솟고 있어 서민들의 생활이 그 어느 때보다 팍팍하다. 그런데도 여야 정치권은 당권 싸움에만 매몰돼 민생은 아예 안중에도 없다. 국회는 아직 원 구성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최악의 민생 농단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 달 정도 남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다툼이 살벌하다. 정청래 전 대표는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서 민생에 대한 언급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재명 대통령을 지키겠다거나 검찰의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 등 국민과는 동떨어진 말뿐이었다. 여당 대표가 돼 민생을 살리겠다는 말은 없다. 이 대통령은 당 대표가 지키지 않아도 끄떡없고 검찰의 보완수사권 폐지는 국민을 위한 것이 더욱 아니다.
스스로 제1 야당이라고 내세우는 국민의힘은 더욱 한심하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기는커녕 오히려 반대파 징계에 여념이 없다. 최근 들어 장 대표 입에서 물가나 경기 등 민생에 대한 말을 들어본 기억이 없다. 그저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대한 저주나 당내의 친한계 의원 징계에만 몰두하고 있다. 국민이 보기에는 국민의힘도 국민을 위하기보다는 당권만 챙기려 하는 것 같다.
후반기 국회가 시작된 지가 언제인데 국회는 아직 원 구성도 하지 못하고 있다. 조정식 국회의장은 오늘까지를 원 구성 협상 마감 시한으로 제시하며 합의를 촉구했다. 그러나 여야는 핵심 쟁점인 법제사법위원장 배분과 특별검사 추천 방식을 놓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국회의장 소속이 아닌 정당이 법사위원장을 맡은 지금까지의 관례는 철저히 무시되고 있다. 이런 국회가 민생을 내팽개친 것은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지금 국민은 고물가·고유가·고환율이라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생활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고 주요 농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하루가 다르게 오르고 있다. 이것이 외식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상공인은 지금의 불황이 IMF나 글로벌 금융위기 때보다 더하다고 아우성친다. 정치인 자신의 입지가 아니라 국민을 챙기는 정치를 하는 것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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