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17 전당대회를 위한 순회 경선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차기 당권 경쟁에 나선 김민석, 정청래 두 후보가 피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 김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고는 하지만 간발의 차이로 앞서고 있어 어느 쪽의 승리를 예단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선거전이 치열해지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민생이나 정책 대결이 실종되고 서로 물고 뜯거나 고소·고발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그제 발표된 강원과 대구·경북(TK) 권리당원 투표 결과 김 후보가 48.54%로 1위를 차지했고 정 후보는 44.40%를 득표했다. 하지만 김 후보와 정 후보가 여전히 1.45%포인트 차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은 민주당 전체 권리당원의 32.9%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과 38.2%를 차지하고 있는 서울 및 수도권에서 승부가 가려질 전망이다. 국민 여론조사와 선호투표제, 지역 가중치 등이 마지막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선거전이 이렇게 치열하게 전개되다 보니 상호 비방이나 흑색선전 등이 난무하고 있다. 선거전 초반 ‘신천지 개입설’이나 ‘적통 시비’, ‘당적 변경’ 등으로 서로가 상대를 비방했다. 최근에는 신천지와 정치권 연결고리로 지목된 이희자 한국근우회 회장과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표가 함께 찍힌 사진이 공개돼 이 대통령의 신천지 연루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사진 원본에 있었던 정 후보의 모습만 잘라낸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민석·정청래 후보 본인이나 캠프 측이 법적 대응 의사를 밝힌 것만도 지금까지 10건이 넘는다. 정 후보는 신천지 개입 의혹 제기 등과 관련해서, 김 후보는 레버리지 ETF 도입이 김 전 총리 지시라는 ‘허위 사실’ 등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송영길 후보나 최고위원 후보 등과 관련된 법적 조치나 조치 경고 등도 있다. 당락의 중대 변수인 호남이나 서울·경기 경선을 앞두고 비방전이 더욱 격해질 전망이다.
지금 민생은 말이 아니다. 제조업 경기가 장기 침체에 빠져 있고 식탁 물가는 천정부지이다. 여당이 강행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보완 대책 마련이나 부동산 세제 개편으로 인한 부작용, 주가 불안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현안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도 집권당의 전당대회가 권력 쟁취를 위한 추태만 연출되고 있을 뿐 민생 정책 대안은 한 마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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