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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대학 조직논리 對 의료환경 개선, 뭣이 중한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국립의대 신설이 물건너갈 조짐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의 절충안에 목포대는 조건 없이 동의했지만, 순천대는 끝내 부동의 입장을 밝혔다.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는 물론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우선 배치하는 안은 동부권을 홀대하는 편향된 방안이라는 것이다.

[사설] 대학 조직논리 對 의료환경 개선, 뭣이 중한가

순천대.연합뉴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국립의대 신설이 물건너갈 조짐이다. 민형배 특별시장의 절충안에 목포대는 조건 없이 동의했지만, 순천대는 끝내 부동의 입장을 밝혔다.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는 물론 대학병원까지 목포에 우선 배치하는 안은 동부권을 홀대하는 편향된 방안이라는 것이다. 목포는 의료·교육의 중심지가 되고 순천은 캠퍼스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다.

순천대의 역제안 역시 수용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통합 대학 본부와 의대를 순천에 배치하자는 요구를 목포대가 수용할 가능성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결국 양측 모두 자신의 논리를 굽히지 않는다면 대학 통합은 물 건너갈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가장 큰 피해자는 목포도, 순천도 아닌 180만 전남도민이다. 국립의대와 대학병원 없는 ‘전남’은 지속될 것이다.

지금 통합논의 본질은 양 대학의 경쟁력 확보와 전남권 의료 환경의 혁신이다. 대학본부와 의대, 대학병원은 특정 지역의 상징물이 아니라 지역민의 생명과 직결된 공공의료 기반이다. 대학의 위상과 조직 논리가 주민의 생명권보다 앞설 수는 없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법도 원점에서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대학 통합만이 유일한 길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 제3의 대안도 검토해야 한다. 전남대학교 의대 정원을 확대하고, 동부권과 서부권에 각각 대학병원 또는 상급 의료기관을 신설하는 방안도 논의할 때다.

지역의 의료정책이 대학 간 주도권 경쟁에 발목 잡혀서는 안 된다. 이제는 "대학본부가 어디냐"를 따질 것이 아니라 "도민의 생명을 어떻게 지킬 것이냐"를 먼저 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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