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보다 카드나 휴대전화를 이용한 결제가 늘어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은행 점포가 줄어드는 것은 디지털 금융으로의 전환에 따라 대면 금융 수요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어서 그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농촌 지역과 인구감소지역에서는 점포 감소가 금융 수요 감소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이 8월 발표한 자료를 보면 면 지역 거주자가 은행 점포를 이용하려면 평균 17.99㎞를 가야 한다. 이들 지역은 대다수 주민이 고령자이며, 대중교통도 불편한 곳이다. 점포 감소는 지역의 신용정보 부족과 금융 흐름 감소, 경제 활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단순히 금융 이용의 불편을 넘어서, 지역의 미래 발전 가능성까지 제약할 수 있다.
BNK경남은행은 지역 밀착형 금융기관이고, NH농협은행은 농업·농촌과 밀접한 금융기관이다. 우체국은 정부기관으로 금융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 이들 세 기관은 우선적으로 고령층이 많은 농촌 지역의 금융 이용 실태를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경남은행의 무빙뱅크·이동점포를 농촌 지역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지역농협은 NH농협은행과 협력해 전통시장의 카드·계좌이체 결제를 늘리는 한편, 농민들에게 디지털 뱅킹 이용을 안내해야 한다. 우체국은 은행대리업을 더욱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농촌의 고령층은 금융 거래의 안전성을 우선시하면서도 디지털 금융에 익숙하지 않아 현금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비대면 금융 거래에 대한 적응 능력을 키우는 동시에, 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금융기관의 점포 운영에는 수익성과 효율성이라는 현실적인 제약이 따른다. 공익만을 이유로 점포를 유지하기 어려운 만큼 지자체가 나서 각 기관의 이익과 공익을 조화시키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농촌의 고령층도 차별 없이 금융 서비스에 접근하고, 금융기관의 자금을 공정한 조건으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지자체는 금융기본권 보장과 인구감소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금융기관의 점포 유지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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