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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설] 국가 전략산업 투자, 특정 지역 소외는 안 된다

청와대가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반도체 호남 투자론을 공식화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모두 40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의 반도체 투자를 호남과 충청 지역에 집중하는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사설] 국가 전략산업 투자, 특정 지역 소외는 안 된다

청와대가 그동안 설로만 떠돌던 반도체 호남 투자론을 공식화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모두 400조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의 반도체 투자를 호남과 충청 지역에 집중하는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의 지역 균형발전 정책에서 대구·경북(TK) 지역만 소외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을 차별하는 그런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된다.

김용범 정책실장은 24일 인공지능(AI) 시대의 폭발적인 메모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지방에 새로운 반도체 거점을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남과 충청 등에 제2의 클러스터 조성을 구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광주·호남에 이득이 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지역 일각에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여당 후보가 낙선해서 그런 것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반도체와 AI 등의 인프라를 호남과 충청권이 확보한다면 TK 지역은 그동안 사활을 걸고 추진해 왔던 반도체 소재·부품 특화단지 조성(구미)이나 AI 특화지구·데이터센터 유치(포항) 등 미래 성장 전략이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다. TK 지역이 그동안 쌓아온 반도체 전공정 인프라와 피지컬 AI의 기초가 되는 하드웨어 및 제조 산업도 크게 빛을 잃는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3특 체계 구축’에서도 TK 지역만 누락될 수도 있다.

우리가 반도체 투자 TK 소외론을 제기했을 때 지역 일부에서는 호남권의 첨단 패키징(후공정) 및 충청권 투자 확대가 TK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호남에 반도체 후공정 인프라가 구축되면 TK 지역의 전공정 산업이 활황을 맞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러던 것이 결국은 ‘꿩도 알도’ 모두 다 놓칠 위기에 처했다. 이런 위기 앞에 TK 지역 출신 정치인은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광주전남 통합특별시가 출범하는 오는 7월 1일 반도체 호남 투자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어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만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는 보도도 있다. 국가전략산업인 반도체 투자 문제가 시장 원리가 아닌 정치권에 의해 결정돼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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