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7기 주총 개최…시총 1000조 성과 공유, AI 기술 기반 미래전략 제시
9.8조 정기배당에 1.3조 추가배당…대규모 배당 정책으로 주주가치 제고
HBM4·엑시노스2600 등 공개…반도체부터 가전까지 AI 기술 적용 확대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의장 인사말을 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한 미래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18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주주와 기관투자자 그리고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제57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단순한 의결 절차를 넘어 AI 기술과 미래 사업 전략을 종합적으로 제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전영현 부회장은 지난해 경영 성과와 향후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주주 신뢰 확보에 나섰다. 그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333조6000억원의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며 “주가 상승과 함께 한국 기업 최초로 시가총액 1000조원을 돌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AI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시설 투자와 연구개발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며 미래 성장 기반 강화 의지를 밝혔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제시됐다. 삼성전자는 2025년 기준 연간 9조8000억원 규모의 정규 배당과 함께 1조3000억원의 추가 배당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주주 환원 정책을 동시에 강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변경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 주요 안건이 상정돼 처리됐으며 이후에는 각 사업부문별 전략 발표와 주주와의 대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CFO와 CTO를 포함한 주요 경영진 11명이 직접 주주 질문에 답변하며 소통을 강화한 점도 눈에 띄었다.
제 57기 정기 주주총회 현장. 사진=삼성전자
이번 주주총회의 핵심은 ‘AI’였다. 행사장에는 반도체부터 소비자 제품까지 삼성전자의 AI 기술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주주들은 ▲고대역폭메모리(HBM4·4E) ▲차세대 모바일 칩셋 엑시노스2600 ▲갤럭시 S26 ▲폴더블 신제품인 트라이폴드 스마트폰 ▲비스포크 AI 가전 등 다양한 미래 제품을 직접 확인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는 기술이 소개되며 ‘종합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 강조됐다.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HBM4와 차세대 HBM4E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 주도권 확보 의지를 드러냈다.
일상 속 AI 경험도 주요 전시 콘텐츠였다. 스마트폰·TV·가전 전반에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방향성이 제시됐다. ▲갤럭시 S26에 적용된 AI 기반 카메라 기능과 프라이버시 디스플레이 ▲AI 가전의 식품 관리 기능 ▲로봇청소기의 자율주행 기능 등이 대표 사례로 소개됐다. 의료기기 분야에서도 AI 기반 진단 기술이 공개되며 사업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사업 전략 측면에서도 AI 중심 전환이 명확하게 드러났다. DS부문은 메모리·파운드리·패키징을 아우르는 ‘원스톱 설루션’을 기반으로 AI 반도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전략과 함께 2나노 공정 기술 확보를 통해 차세대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DX부문 역시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AI 중심으로 재편한다. 스마트폰에서는 ‘에이전틱 AI폰’을 통해 사용자 맞춤형 기능을 고도화하고 TV와 가전에서는 AI 기반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일상 전반의 경험을 혁신한다는 전략이다. 또 AI 기기 보급을 확대해 2026년까지 갤럭시 AI 디바이스를 8억대로 늘린다는 목표도 제시됐다.
노태문 사장은 “AI 적용 제품을 확대하고 모든 기능과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AI 전환기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삼성전자 제5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이 AI 반도체존을 둘러보는 모습, ‘AI 경험체험존’에 전시된 ‘갤럭시 S26 시리즈’를 체험 중인 주주들, 응원메시지 존에 응원메시지를 남기고 있는 주주들, 주주들을 위한 '하트하트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 모습. 사진=삼성전자
이와 함께 로봇과 메드텍 등 신사업도 적극 육성한다. 제조용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을 통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의료 분야에서는 AI 기반 정밀 진단과 헬스케어 서비스를 결합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주주 친화적 운영도 강화됐다. 전자투표와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접근성을 높였으며 수어 통역과 점자책 그리고 영어 통역 등을 제공해 다양한 주주의 참여를 지원했다. 행사장에서는 주주들이 남긴 응원 메시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응원 메시지 월’이 운영됐고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 공연과 사회적 기업 제품 제공 등 상생 요소도 더해졌다.
전영현 부회장은 이날 “삼성전자는 고객과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AI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이라며 “AI 반도체를 포함한 차세대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과 시설 투자를 지속 확대하고 전 영역의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고객 중심의 기술 혁신과 차별화된 제품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주주총회는 삼성전자가 단순한 실적 발표를 넘어 AI 중심 기업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자리로 평가된다. 반도체부터 소비자 제품과 미래 신사업까지 전 영역에서 AI를 핵심 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 구체화되면서 향후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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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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